왼쪽부터 김진현, 기성용, 팀 케이힐.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한국에서 아시안컵 MVP가 나온 것은 무려 27년 전인 1988년 김주성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27년이 흐른 2015년 드디어 한국은 유력한 MVP 후보를 보유하고 있고 그 주인공은 김진현, 기성용으로 여겨진다. 물론 호주의 팀 케이힐이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5 AFC 아시안컵은 31일 열린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을 끝으로 폐막한다.

아무래도 최대의 초점은 과연 한국이 55년 만에 우승을 할 수 있느냐와 실제로는 오세아니아에 있는 호주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느냐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대회 최고의 선수인 MVP의 영광이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다. 물론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UAE와 이라크 측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단적인 예로 1996년 대회에서 이란의 호다다드 아지지는 팀이 3위를 차지했음에도 MVP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외에는 대부분 우승팀에서 MVP가 나왔고 이따금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오기도 했다. 즉 MVP 등극을 위해서는 결국 해당 국가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과연 현재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누가 있을까?

▶주장 기성용, 공격 포인트 없이 MVP?

아무래도 기성용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다. 대회 직전 급작스럽게 팀의 주장을 맡았음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한국을 이끌었다. 이 덕분에 한국은 무실점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라왔으며 그 중에서 기성용은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만약 한국이 55년 만에 우승컵을 들 수 있게 된다면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주장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기성용이 MVP의 적임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기성용은 현재 공격 포인트가 전무하다는 점. 물론 중앙 미드필더이기에 다소 이 부분에 자유롭긴 하지만 그래도 골이나 도움 같은 공격 포인트가 없다는 것은 투표인단에게 어필하기에 다소 약할 수밖에 없다.

▶전 경기 무실점의 일등공신 골키퍼 김진현

현재 한국 대표팀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전 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5경기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역사적인 행보였고 만약 결승까지 무실점으로 마치게 된다면 39년 만에 무실점 우승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바로 이 과정 속의 중심에 있는 김진현 골키퍼 역시 MVP에 유력하다. 물론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전을 결장하며 전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전승-무실점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결정짓는데 역할을 하게 된다면 김진현 역시 MVP에 유력한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케이힐, 유종의 미 거둘까

물론 한국만이 후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의 팀 케이힐이라면 충분히 MVP가 가능하다. 팀의 부주장으로 ‘주장’ 마일 예디낙이 결장하며 위기를 맞이하자 팀을 잘 추슬러 결승까지 이끌고 왔다는 것은 분명 인정해야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골도 3골을 넣었고 만약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득점왕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도 있다.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다는 것은 단순히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골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대회 역사상 최장 기간 무실점(480분)을 기록 중인 한국의 기록을 중단시킨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한국 나이로 올해 37세인 케이힐의 나이 역시 MVP에 대한 동정표를 받을 수도 있다.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케이힐이 많은 득점과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다면 그 감동은 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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