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문학=이재호 기자] 분명 비효율적인 축구였다. 북한의 공격이 훨씬 날카로웠고 져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기적 같은 임창우의 버저비터는 이 모든 아쉬움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아시안게임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결정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임창우의 버저비터 골로 북한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8년 만에 남자 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볼 점유율(한국 65%-북한 35%)이나 볼 점유 시간(한국 38분- 북한 21분), 코너킥 횟수(한국 11-북한 2) 등 많은 부분에서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북한을 압도했다. 훨씬 많은 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더욱 위협적인 공격을 펼친 것은 북한이었다.

북한은 잔뜩 웅크리고 있다 투톱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는 역습 전술로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이 모습은 북한이 유효슈팅을 한 대부분의 상황에서 나왔고 한국은 단순하지만 날카로운 북한의 공격에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후반 27분 박광룡은 코너킥이 올라오자 높은 타점을 이용해 헤딩으로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정규시간 동안 시도했던 한국의 8차례 코너킥보다 북한의 단 2차례의 코너킥이 더욱 위협적이었다.

기록상 대부분의 지표에서는 한국이 분명 앞섰지만 모두 헛된 기록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의 공격은 무뎠고 져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임창우의 기적과도 같은 연장 후반 14분 버저비터는 이 모든 아쉬움과 경기내용을 뒤집는 기적과도 한 방이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경기력으로는 2년후 2016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같은 기적은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지 말고 다시 한번 차근차근 잘 준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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