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가 취재진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약식 기소된 일본 수영 국가대표 도미타 나오야(?田??·25)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2일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도미타는 지난달 25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동료 선수를 응원하러 갔다가 시가 800만원 상당의 모 언론사 기자의 캐논 EOS 1DX 카메라 렌즈를 빼고 몸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은 도미타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하면서 “피해물품이 고가여서 내국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범행 후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근신하던 도미타는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시끄러운 일을 일으켜 면목없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일본 닛칸스포츠가 이날 보도했다. 도미타는 그러나 이날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면서 “내가 한 것이 아니다”고 말한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를 놓고 실제 도미타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범행을 저지른 것인데 이를 도미타가 누명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도미타의 지인이 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강도 높은 처벌을 우려해 단순히 범행을 부인하고 보자는 심리에서 말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한편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와 일본수영협회는 10월 중순쯤 도미타에 대한 최종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후세인 알 무살람 사무총장은 도미타 나오야의 경기 기록 말소와 관련해 “도핑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메달 순위에도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록 말소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JOC는 대회 후 작성하는 자체 보고서 등에서 도미타의 성적을 제외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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