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성 남자 우슈에서 첫 金 낭보 전해…남녀 펜싱에서 금메달 독식하며 절정 이뤄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한국 선수단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곳곳에서 금맥을 터뜨리며 한국의 첫째날을 환하게 밝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으로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 선수단이 첫째날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로 종합 1위에 올랐다.

사실상 첫 날 순위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의외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하며 한국 선수단에 기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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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사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자 50m 권총에 출전한 진종오(35·KT)가 본선을 1위로 통과하며 금메달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듯 했지만 결선에서 92.1점에 그치며 시리즈 4만에 탈락했다.

2012 런던 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 리스트였던 김장미(22·우리은행) 역시 진종오와 마찬가지로 본선에서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에서 7위로 탈락, 진종오와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떨어진 사격부분이었지만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김장미와 함께 출전한 정지혜가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따내며 체면 치레를 했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의 낭보를 전해준 남자 우슈의 이하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사격장에서 금빛 총성이 울리지 않으며 충격을 받은 한국 선수단이었다.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금메달의 함성이 들렸다. 남자 우슈 경기가 열렸던 강화 고인도체육관이었다. 남자 우슈 장권 부문에 출전한 이하성이 동작질량 점수 5.00, 연기 점수 2.71, 난이도 점수 2.00 등 총 9.71점을 받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2년 만에 우슈에서 나온 금메달이었기에 기쁨은 두배가 됐다.

이하성이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의 물꼬를 튼 뒤 금메달 행진은 이어졌다. 이번엔 드림파크승마장이었다. 김균섭(33)과 정유연(18), 김동선(25), 황영식(24)으로 구성된 한국 승마 대표팀은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71.737%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며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진 금빛 행보를 계속 이어갔다. 승마 대표팀이 따낸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에 2번째 금메달이었다.

승마대표팀이 금메달 소식을 전해주고 얼마 뒤 사이클 대표팀이 금메달 소식을 알려왔다. 강동진(27), 임채빈(23), 손제용(20)으로 구성된 사이클 남자 단체 스프린트 대표팀이 결승에서 59초616의 기록으로 중국(59초960)을 따돌리며 남자 단체 스프린트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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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금맥의 절정은 펜싱이었다. 펜싱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모두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투며 안방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24·인천 중구청)은 2012 런던 올림픽 이 부문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6)을 제치고 자신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어서 벌어진 남자 에페 결승에서 정진선(30)이 동갑내기 박경두(30)를 꺾고 세번째 도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냈다. 단체전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금메달 행진이다.

한국 펜싱이 첫째날 금·은메달을 독식하며 아시안게임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펜싱과 달리 한국 유도는 첫째날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남자 60kg급 김원진(용인대)과 여자 48kg급 정보경(안산시청), 여자 52kg급 정은정(충북도청)이 모두 '금빛 메치기'를 노렸지만 모두 동메달에 머물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구기 종목에서도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카자흐스탄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남녀 핸드볼 대표팀 역시 각각 일본과 인도를 격파하며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용대를 중심으로 한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 역시 단체전 8강에 오르며 21일 일본과 숙명의 라이벌전을 치른다.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도 8강에 올랐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역도에서 엄윤철(23)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6kg급에 철전한 엄윤철은 인상 128kg, 용상 170kg을 들어 합계 298kg으로 우승했다. 용상에서 자신이 보유했던 종전 세계기록 169kg보다 1kg을 더 들어올리며 세계신기록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이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2위에 올라있고 뒤를 몽골(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이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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