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첫날부터 배드민턴 경기장이 정전돼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배드민턴 첫 경기인 여자단체전 1라운드(16강)가 열린 20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는 오전 9시45분부터 경기장과 체육관 내에서 갑자기 정전이 됐다. 경기장에서는 오전 9시부터 대만-홍콩, 인도-마카오, 몰디브-인도네시아의 경기가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갑작스럽게 경기장에 불이 꺼지자 선수들은 당황한 가운데 경기를 멈췄다. 2층 조명 일부와 경기장 내 전광판 중에는 켜진 것도 있었으나, 조명 대부분이 꺼지면서 경기는 중단됐다. 이후 2∼3분가량 뒤에는 일부 조명에 다시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5분쯤 지나 경기가 재개됐다.

배드민턴 경기운영 관계자는 “방송 장치와 냉방 시설 등을 가동하기 위해 경기장 내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과부하로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전광판 등 일부 꺼지지 않은 곳은 예비 전력장치가 사용돼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체육관에서 지난 5월 전국소년체전이 열리고 국가대표팀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해왔으나 이런 일이 전혀 없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기자들이 이를 보도하는 등 조직위 입장에서는 첫날부터 크게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첫날부터 미숙한 경기장 운영으로 외국 손님들에게 망신을 당하게 생겼다”면서 “폐막일까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직위 측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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