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성은 동작질량과 난도에서 각각 만점인 5.00점과 2.00점을 받았고, 연기력에서도 2.71을 높은 점수를 받아 중화권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한국 우슈가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이하성 선수는 9살 때 우슈를 시작해 한때 ‘신동’으로 불리며 대중적으로 알려졌으나, 선수로서는 별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학생 때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1위를 휩쓸면서 한 차례 청소년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으나 골반뼈 부상 탓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일반부에서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중상위권 성적을 내는 데 그쳐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하성 선수는 성인 무대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장권 종목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 종목 최강국인 중국이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해 금메달 획득에는 운도 따랐다는 평이다.
이하성 선수는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한국 선수단에는 첫 금메달을, 한국 우슈에는 12년 만에 정상 정복의 기쁨까지 안겼다.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양승찬이 태극권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노 골드에 그쳤다.
조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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