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캡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이 우슈에서 터졌다. 우슈 기대주 이하성(20·수원시청)은 2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장권에서 9.71점을 받아 자루이(마카오·9.69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하성은 동작질량과 난도에서 각각 만점인 5.00점과 2.00점을 받았고, 연기력에서도 2.71을 높은 점수를 받아 중화권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한국 우슈가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이하성 선수는 9살 때 우슈를 시작해 한때 ‘신동’으로 불리며 대중적으로 알려졌으나, 선수로서는 별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학생 때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1위를 휩쓸면서 한 차례 청소년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으나 골반뼈 부상 탓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일반부에서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중상위권 성적을 내는 데 그쳐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하성 선수는 성인 무대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장권 종목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 종목 최강국인 중국이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해 금메달 획득에는 운도 따랐다는 평이다.

이하성 선수는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한국 선수단에는 첫 금메달을, 한국 우슈에는 12년 만에 정상 정복의 기쁨까지 안겼다.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양승찬이 태극권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노 골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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