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뒤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중계방송권을 갖고 있는 MBC와 중계방송 사용료 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모바일에서 중계방송을 비롯해 주문형비디오(VOD) 등 인천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영상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16일 이 같이 밝혔다. 중계방송 사용료 때문에 큰 국제 스포츠대회를 중계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력 포털 사업자와의 계약이 불발되면서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가 벌이는 아시안게임 재전송료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MBC는 지난달부터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업체와 아시안게임 추가 재전송료를 놓고 협상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인천 아시안게임은 다른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와 실시간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TV에서는 시청할 수 있다. 네이트는 MBC와 계약을 마무리했고, 아프리카TV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상파 협상 대표인 MBC가 업체마다 중계방송료를 다르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4년 전부터 포털업체에 제시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 중계권료가 치솟았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중계했지만 이제 포털업체들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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