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LG전, 4회에만 9점을 뽑아내는 타선 대 폭발…11득점으로 승리, KIA는 하루만에 다시 6위로
LG가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4회에 만루홈런을 쳐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최경철과 선발 티포드의 5이닝 3실점 호투에 힘입어 11-8로 승리, 전날 패배의 설욕을 갚았다.
이날 승리로 LG는 36승1무45패를 기록했으며, KIA는 39승44패를 기록하며 다시 6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양 팀 합쳐 8개의 홈런(LG 4개, KIA 4개)이 터졌다. 점수 역시 19점이 나오는 대량득점이 펼쳐진 경기였다.
LG는 4회에만 만루홈런과 3점 홈런, 솔로홈런까지 연달아 3방을 터트리며 단숨에 9점을 뽑아냈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4회초, 1사 만루에서 선발 9번 겸 포수로 출전한 최경철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만루홈런을 쳐냈다. 4-3으로 역전에 성공.
이날 최경철의 만루홈런은 시즌 25호이자 통산 661호, 개인 첫 번째 만루홈런으로 기록됐다.
최경철은 "이전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했기 때문에 그걸 노리고 들어왔다. 만루에서 집중이 더 잘 되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역전 홈런이라 더욱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LG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이전 타석에서 2개의 삼진을 당하며 조용히 물러났던 4번 스나이더가 1사 1, 3루에서 교체된 김진우를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쳐냈다. 한국무대 첫 홈런. 무자비했다. 6번 이병규마저 2사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추가로 쳐내며 4회에만 모두 9점을 뽑아냈다.
이후 6회 1점, 7회와 8회에 2점을 뽑아내며 KIA가 막바지에 힘을 냈다. 하지만 LG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 무사 1, 3루에서 3번 박용택의 병살타가 나오는 사이, 추가 득점을 냈으며 9회 이병규가 최현정을 상대로 이날 두 번째인 좌월 솔로 홈런을 쳐내며 모두 11점을 완성,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선발 티포드의 호투 역시 빛났다. 5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면서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6회 윤지웅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물러났다.
2회 나지완에게 2점 홈런, 3회 김주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긴 했지만,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뒤이어 교체된 윤지웅, 김선규(이상 6회), 이동현, 정찬헌(이상 7회), 봉중근(8회)이 4이닝동안 4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팀 승리를 지켰다. 티포드는 5승째(4패)를 달성, 봉중근은 17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선발 티포드는 경기 후 "오랜만에 던진 것 치고는 오늘 투구에 만족한다. 다만 투구수가 많아서 불펜투수에게 부담을 준 것이 미안하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5승을 올린 소감을 말했다.
KIA는 12일만에 선발 출격한 홀튼이 아쉬웠다. 3.1이닝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4회 김진우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4회 9번 최경철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역전을 내준 것이 컸다.
문제는 뒤이어 나온 김진우 역시 4번 스나이더와 6번 이병규에게 연이어 3점과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신창호(5회), 송은범(8회), 최현정(9회)이 5이닝동안 2점을 내주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추격의 불씨를 꺼버리는 씁쓸한 2실점이었다.
타선 역시 막바지에 터진 것이 아쉬웠다. 2회와 8회에 각각 홈런을 쳐낸 4번 나지완과 8회 안치홍의 솔로홈런,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신종길과 4타수 2안타 1타점을 쳐낸 김주찬의 활약이 있었지만, 승리를 얻기엔 다소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