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시장 같지도 않은 시장이 왜 이렇게 잘나가는 거야?” 서울시에서 내로라 하는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이 용산 용문시장에 와서 덕담 반 부러움 반 내뱉는 소리다.

코로나19 사태로 전통시장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용산 용문시장은 발 빠른 온라인시장 진입과 밀키트 상품 개발 등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연일 용산 용문시장의 성공사례가 각종 매스컴을 타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경제부처의 장관 및 대선주자들의 방문예약이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용산 용문시장 발전의 중심에는 반재선 상인회장의 열정과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있다. 약 5년전까지만 해도 용산 용문시장에는 상인회 조직조차 없었다. 또한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용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상인들의 냉담한 반응에 학생들이 연일 눈물을 짓곤 했다고 심지현 부단장은 회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힘을 믿고 지속적으로 상인들을 설득해온 반재선 상인회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노력이 오늘의 용문시장을 만들었다.

지난 수요일 용산 용문시장에서는 ‘지역청년과 상인들이 함께 하는 상품(밀키트) 개발 발표회’가 있었다. 적지 않은 양의 눈이 내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촉된 평가위원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정시 전에 도착해 용문시장의 성공사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앞서 더브릿지 상권활성화진흥원은 숙명여대 학생 2명과 용문시장 상인을 한 팀으로 구성해 총 5팀의 상품개발을 주도했다.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캠핑족들을 위한 고농축 바비큐 세트와 소불고기 누룽지탕, 1인가족을 위한 소용량 참기름·들기름 세트와 과일꾸러미, 김치찌개와 닭갈비·오리로스 밀키트 등이 개발됐다.

아울러 코로나 방역준수와 효과적인 평가를 위해 행사 5일 전 평가위원들에게 개발된 상품들을 배송해 사전 시식과 소비자 입장에서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평가위원들은 이번 행사에서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품에 대한 유익한 피드백을 주었다.

아울러 평가위원들 간의 전통시장 발전을 위한 토론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용산 용문시장과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운영사례가 모범이 되고 있다는데 모두 공감했다.

용산 용문시장은 지난해 온라인으로만 8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바 있으며 지속적으로 온라인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상인들의 의식 바뀌었다. 처음에는 왜 온라인 판매와 홍보를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으나 잘 되는 점포를 보며 이제는 자기들도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모든 점포가 온라인 판매와 홍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용문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한 상인들 교육은 계속될 것이다.” 교육의 힘을 믿는 반재선 상인회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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