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법 대구대학교 가정복지학과 겸임교수. 사진=데일리한국DB
세계경제포럼(WFA)은 2021년 세계 성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성격차 지수가 가장 적은 나라는 1위 아이슬랜드, 2위 필란드, 3위 노르웨이, 한국의 성격차 순위는 조사대상인 156개국 중102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는 유교문화와 남존여비사상, 가부장제, 사회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헌법 제11조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경제, 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차별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양성평등 기본법 제3조는 성별에 따른 차별, 편견, 비하 및 폭력 없는 인권을 보장 받고 모든 영역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대우받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족계획(1970년)으로 남아선호 사상이 강해 딸보다 아들출산이 의도적으로 높아졌으며, 영남지방이 딸보다 아들 출산이 의도적으로 높아져 여아 낙태라는 사회문제가 야기되어 성비 불균형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성별이(sex) 생물학적 남녀구별을 의미한다면 젠드(gender)는 사회문화적 성별을 뜻한다. 더 낳은 양성평등 더 낳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유아 시기 조기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유아의 가정환경 중요성으로, 유아기에게 부모는 최초의 상호작용 대상이며 유아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고 동일시하며 부모의 가치관을 내재화하게 되므로 부모는 유아의 성역할 학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어떻게 성 정체성을 형성하며, 성역할 태도를 발달시키는지 관심을 가지고 탐색해야 하며, 자신이 가진 성 고정관념이 아이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한다.

유아 초기에 유아의 성역할 학습은 부모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며 부모의 성역할 모델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시기는 만 6세까지로 취학 전 아동의 가정환경은 성인지 감수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또래 간 놀이 활동은 영아 후기에 이르면 점차 또래집단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되고 친구를 모방하고 동일시함으로써 성역할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때 보통 유아는 자신의 성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놀이감을 피하고, 일단 같은 성의 친구가 가지고 노는 놀이감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결국 유아들은 성역할 습득 놀이를 통해 서로 가르치고 자극받음으로 또래관계 상호작용 속에서 성역할 태도를 배우게 됨으로 놀이 활동이 성인지감수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째,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는 성역할 동일시 모델로 부모와 같은 비중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유아들은 교사의 행동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배우게 되며 유아의 성역할 유형화에 교사가 미치는 영향은 교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역할 태도이다.

양성 평등한 관점으로 놀이속에 나타나는 차별적 성역할을 교정하고 새로운 역할을 지원해줌으로 영유아 어린이들이 여자답게 남자답게 가 아닌 나 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영유아 어린이 조기교육을 통해 양성 평등한 사회로 한걸음 내딛는다면 우리나라도 성격차 지수가 낮아지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저출생 극복에도 큰 영향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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