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헌 인천경찰청장.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데일리한국 한승희 기자]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한 경찰관 2명이 해임되고, 이와 관련해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이 사퇴했다.

송 청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인천 논현경찰서의 부실 대응에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 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아직 병상에 계신 피해자분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경찰 조직에 당부하면서도 "위축된 공권력의 장기화로 자칫 정당하고 적극적인 법 집행까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자치경찰위원회와 인사 협의 등 후임 청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청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논현서 모 지구대 소속이던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는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다. 이들은 4층 주민 C(48)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현장을 이탈하거나 곧바로 제지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대응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해임됐다.

빌라 3층 주민인 40대 여성 D씨는 C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의식을 잃었고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인천경찰청은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를 비롯해 이상길 전 논현서장과 모 지구대장 등 모두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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