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창간 16년만의 성과물...특집으로 '고(故) 정경 선생', '김종완 발행인과의 가상 인터뷰' 실어

격월간 <에세이스트> 지령 100호 표지. 사진=에세이스트 제공
[데일리한국 김철희 기자] "새로우나 결코 낯설지 않은 수필의 신세계를 열겠다"

수필전문지 격월간 <에세이스트> 가 최근 지령 100호(11,12월호)를 발간했다. 지난 2005년 5,6월로 창간한 이래 한 번의 결호도 없이 달려온 16년 만의 성과물이다.

이번 호는 '에세이스트 창간 주역인 고(故) 정경 선생'을 특집으로 실었다. 그의 대표작 7편을 만나볼 수 있다. 김종완 발행인이 '정경 작가론'을, 맹난자 수필가가 '정경의 수필 세계'를 조명했다.

또 역대 '정경문학상' 수상자들의 특별 작품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에세이스트>는 선생의 수필 문학에 대한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정경문학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13회에 걸쳐 23명의 작가가 수상했다.

선생은 울산시 울주군 출신으로 <창작수필>에 '자갈치 시장'으로 등단했으며, 제21회 현대수필문학상(2003)을 받았다. 저서로는 '라지스탄의 밤하늘''도랑이 있는 집''실크로드를 가다'가 있다.

또 다른 특집으로, 지은희 수필가 겸 문학평론가의 '김종완 발행인과의 가상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김종완 발행인은 인터뷰에서 "40대에 흔들리는 나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수필을 절박함으로 시작했다"며 "수필의 주체는 문제적 개인이어야 하고, 진솔한 자신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 좋은 수필은 잠언적 글이 아니라, 읽으면서 글쓴이를 딱 정면으로 만날 수 있는 글"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일상의 작은 것으로부터 새로운 시선을 찾는 게 수필이고, 수필의 미래는 틀에 박힌 수필다움에 있는 게 아니라 세련이 덜 되었지만 생생한 날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원로 수필가 맹난자, 신재기, 박양근, 배남오, 안성수 문학평론가가 100호 기념 축사를 썼다.

'문제작가 신작특집'에서는 김기연 작가의 '당신의 비누 다이알 등 5편을 실었다. 김 작가는 2015년 등단했으며,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2회(2016~2017) 수상했다.

신인상 수상자로 선수원, 이경란 씨가 뽑혔다.

한편, '에세이스트'는 책이 발간되면 합평회를 열어 작가들의 안목을 키우고, 우의를 다져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세이스트작가회의'는 한국 산문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간 상호 교류와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지난 2013년 12월 출범했다.

가을세미나, 포럼에세이스트, 연간집, 대표에세이, 올해의 작품상, 정경문학상, 시대의 에세이스트상 등 일련의 활동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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