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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한승희 기자] 미국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모더나와 4000만회(20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 백신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하반기 접종계획에도 일부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7∼8월 공급 일정과 관련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저희가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 측에서 지난 23일 오후에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저희는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 수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생산 관련 이슈가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구체적인 상황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고, 파악되는 대로 제약사와 협의하고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히 다시 안내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이어 "모더나 백신은 (공급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며 "다만 저희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50∼59세 접종에는 모더나 백신만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접종 시작 일주일을 앞둔 지난 19일 갑자기 화이자 백신도 병행해 접종한다며 '변경된 계획'을 공지했다.

대상자만 732만명에 달하는 50대가 모두 모더나 백신으로만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정부는 50대 접종에 쓰일 백신에 이어 상반기 60∼74세(1947∼1961년생) 사전예약자 중 건강상 이유, 의료기관 실수 등으로 접종이 연기·취소된 미접종자 10만여명이 접종할 백신도 모더나 단일 제품에서 모더나 또는 화이자로 변경했다.

또 27일부터 시작되는 대기업 사업장의 자체접종에 사용될 백신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줄줄이 교체한 상태다.

이달 들어 입고된 물량은 현재까지 630여만회분 정도이며, 이중 모더나는 104만회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화이자 407만4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18만8000회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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