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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한승희 기자] 정부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으로 사망한 2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공식 인정했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심근염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첫 사망 사례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23일 제23차 회의를 열고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받았으며 6일이 지난 같은 달 13일 오전 1시께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그는 약 7시간이 지난 오전 8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의료진은 부검을 통해 그의 심방과 심장전도계 주위에서 심근염 소견을 확인했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는 병사 군인으로, 국방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동료 병사에게 이야기한 정황은 있으나 진료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심근염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사례"라며 "보통 심근염은 수일 내에 좌심실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부검 소견상 이번 사례는 심방 쪽에 주로 염증이 있었고, 급성 심장사 했던 사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평균 연령 24세의 젊은 남성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심근염 발병 비율이 80% 가까이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밖에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심낭염 1건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1건 등 중증 이상반응 2건에 대해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아울러 조사반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중에서는 3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했으나 이 가운데 중증 사례는 없었다.

조사반은 현재까지 총 23회 회의를 개최해 사망 사례 428건, 중증 사례 551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396건을 심의했다. 이 중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141건(사망 2건, 중증 5건, 아나필락시스 134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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