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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정해진 제품·용법·용량을 지키지 않은 오접종 사례가 100여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총 접종건수 1479만건 가운데 접종 오류는 105건(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90건(85.7%)은 접종 대상자를 잘못 판단한 경우였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추진단장은 브리핑에서 "대부분이 3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90건 중 86건이 3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경우였고, 나머지 4건은 접종 이력 확인이 미흡했거나 접종자의 치매 등 질환으로 인해 화이자 백신을 당일 2회 접종하거나 이틀새 2회 접종하는 등 중복 접종한 사례였다.

정부는 '희귀 혈전증' 부작용을 우려해 지난 4월 12일 이후 30세 미만에게는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을 접종하지 않도록 했는데 병원에서 만 나이 등을 계산하면서 실수한 경우가 많았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이밖에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정해진 접종 간격보다 일찍 2차 접종을 한 '이른 접종' 사례가 10건(9.5%)이고, '접종 용량 미준수' 사례가 5건(4.8%)이다.

접종오류의 대부분은 의료기관의 부주의로 발생했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접종 용량 미준수 5건은 모두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오접종 사례다. 이 지역의 한 의료기관은 접종자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접종하면서 정량(0.5㎖)의 5배 이상을 투여했다.

전북도는 해당 접종자들의 상태에 대해 "1명은 고열 증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천 남동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저용량' 접종 사례는 아직 오접종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의료기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여하면서 40여명에게 정량(0.5㎖)의 절반 정도만 투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할 보건소는 현재 저용량 접종 인원이 정확히 몇 명인지 파악 중이다.

추진단은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와 협의해 안전접종 민관대책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오접종 최소화를 위한 실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접종 최소화 방안에는 접종 백신 종류 제한, 백신별 개인식별 표시 부착, 동선 분리, 교육 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협의회와 함께 오접종 사례에 대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재발방지 조치를 권고하는 동시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보고 체계 강화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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