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의장·미얀마 학생대표들 ‘미얀마의 봄’ 행사 개최

7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미얀마의 봄행사에서 장현국 의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데일리한국 하태호 기자] 경기도의회는 장현국 의장이 7일 재한 미얀마 학생들과 미얀마 군부의 폭력사태 중단과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미얀마의 봄’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광역의회를 포함해 지방의회 차원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공식지지 입장을 밝히며 문화행사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후 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내용의 선언문 낭독과 미얀마 학생의 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과 외국인, 한국 교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장현국 의장은 “미얀마 군부의 폭력 중지와 민주화를 촉구하기 위해 의회를 찾아 준 재한 미얀마 학생들과 미얀마 국민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경기도의회는 ‘미얀마의 봄’ 행사를 통해 미얀마 국민의 반군사독재 투쟁에 깊은 공감과 힘찬 응원을 전하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장현국 의장과 문경희 부의장,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진밍파잉(ZIN MIN PAING) 연합회 대표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지지선언문’을 공동 낭독했다.

이어 상임위원장단과 참석 의원, 그 외 미얀마 학생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무고한 국민학살 반대’, ‘미얀마의 봄을 응원합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선언문 발표에 동참했다.

의회와 연합회는 선언문을 통해 ‘미얀마 군대의 반인륜적, 반민주적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하며 △미얀마 군대의 반민주적 행위 철회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민주정권 인사 석방 △평화시위를 실시한 학생과 시민 석방 △미얀마 민간인 학살 중단 △국제사회의 적극적 연대와 행동을 촉구했다.

선거·민주주의·자유의 의미를 담은 ‘세 손가락 경례’도 하며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재차 기원했다.

‘미얀마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공연’에서 연합회는 사진과 영상자료를 통해 미얀마 군부의 폭력실태를 고발하고,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기리며 ‘어찌 잊으리’ 등의 미얀마 민중가요를 열창했다.

발표를 진행한 먀닌이셰인(MYA HNIN YEE SHEIN)은 “지금 미얀마 국민은 가장 안전해야할 거주지에서 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무차별적 폭력과 학살의 참상을 바로 알고, 숭고한 희생이 잊혀 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직후 장현국 의장과 문경희 부의장, 정승현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연합회 학생들은 의장 접견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연합회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 확산노력’, ‘미얀마 진출 한국기업의 거래중단’, ‘미얀마 민주화운동 적극 홍보’, ‘경기도 체류 미얀마 학생 지원’ 등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장 의장은 “대한민국도 40여 년 전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투쟁을 거친 역사가 있기에 여러분의 분노와 슬픔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한다”며 “경기도의회는 미얀마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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