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간 벽 허물고 융복합 학문 실천 효과

"전공선택 시뮬레이션 투명 공개 등으로 전공 쏠림 막아"

덕성학원 설립자. 차마리사 선생. 덕성여대 홈페이지 갈무리.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덕성여대가 수도권 최초로 자유전공제를 전면 도입해 결과가 주목된다. 덕성여대는 “계열간 벽을 허물고 융·복합 학문을 실천하는 혁신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유전공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0일 덕성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20년 신입생부터 대학 ‘전체’에 자유전공제를 도입했다.

수도권내 대학들 대부분이 5% 이내의 소수정원에 한해 자유전공 학부 설치방식을 사용해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덕성여대의 변화는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덕성여대의 ‘전면 자유전공제’는 신입생 전체가 전공을 정하지 않고 3개의 계열(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예술계열) 중 하나로 입학해 1년간 전공탐색과목과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광범위한 분야의 학문을 자유롭게 탐색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자신에게 꼭 맞는 학문 분야를 선택, 생애 각본에 부합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은 2학년 진학 시 제1전공을 자신의 소속계열에서, 제2전공을 계열 구분 없이 선택하게 돼 최대 1369개의 전공선택 조합이 생성된다.

이 때 생겨날 수 있는 부작용은 전공 ‘쏠림’ 현상이다. 하지만 덕성여대의 경우 전공 ‘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전공은 각각 전체의 17%, 15%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유전공제와 다양한 학문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전공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대규모 전공박람회 행사를 두 차례나 진행하고, 사전 전공선택 시뮬레이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가능한 많은 정보를 가감 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김유진 학생은 “처음 신입생으로 들어와서 어떤 전공을 할 것인지 고민도 되고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별로 가지 못해 전공을 어떻게 선택할지 막막했는데, 학교가 학생입장에 서서 전공선택 디딤돌(박람회) 등을 통해 세밀하게 안내해주어 전공을 선택하기가 어렵지 않았다”면서 “편안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어 지금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성여대는 이같은 자유전공제 성과를 전국의 대학과 공유하기 위해 다음달 16일 ‘창학 10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비대면을 통해 ‘자유전공제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에서는 덕성여대가 왜 자유전공을 택했는지, 지난 1년의 성과는 무엇인지, 학생들이 경험한 자유전공제는 어떠한지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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