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저수지 조감도.
[전남=데일리한국 봉채영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가 저수지 붕괴 위험을 사전 예방하고 국민의 생활안전을 높이기 위해 중·소규모 저수지에 대한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체적으로 유사시 하류부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231개 저수지를 발굴해왔다.

이를 위해 IPCC의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체계를 인용해 수문학적(기상·기후), 지형학적(환경·지역), 구조학적(시설)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중·소규모 저수지 치수능력확대사업 우선지구 후보지(48지구)를 선정했다. IPCC는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 대책수립을 목적으로 UN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다.

앞으로 농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 대상지구가 선정되면 예산 확보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유역면적 2500ha, 저수용량 500만㎥이상인 대규모 저수지에 대해서는 시설물 보강을 통해 홍수대응능력을 높이는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대형저수지 홍수대응능력 강화로 “저수지 하류 지역과 국가중요시설의 대규모 침수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해 노후저수지에 대한 안전성을 높여왔다”고 밝히며, “최근 준공한 예당저수지, 삽교호의 경우 준공 이후, 수질, 농촌경관 개선에도 기여해 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규모도 대형화 되면서, 중·소규모 저수지에도 치수능력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2002~2020년까지 중·소규모 저수지 17개소가 붕괴되는 등 약 40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해 중.소규모 저수지 18개의 제방 일부가 유실되어 하류부에 거주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번 중·소규모 저수지 치수능력확대사업이 추진되면 중·소규모 저수지 하류부 집단 주거지역 또는 문화재 등의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식 사장은 “규모가 작은 저수지에서도 언제든 큰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예산이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기관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농업기반시설의 재해대응능력 강화로 농어촌의 안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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