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청
[순천(전남)=데일리한국 정상명 기자] 허석 순천시장은 쓰레기 매립장 건립 추진과 관련 매월 1억원을 줄 수 있다며 파격적인 제안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까지 쓰레기 매립장 몇몇 예정지 주민들이 최강 반대 집회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시의 폐기물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허석 시장은 쓰레기 매립장 문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쓰레기 매립장 시설이 들어서는 곳에서 반경 300m내 집이 한 채 있으면 매달 1억원을 주더라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허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물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현재 쓰레기 매립장 건립이 순천시 최대 현안 사업이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1일 190톤의 쓰레기 폐기물을 왕조동 매립장과 승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폐기물 처리가 포화상태에 있어 녹록지 않다. 지난 12월 자원순환센터에서 큰불로 가동이 멈춘 상태이며 쓰레기 대란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왕조동 매립장은 사용 기한이 2년 밖에 남지 않아 시급히 장소를 물색해야 할 지경이다.

이에 순천시는 지난 2018년부터 쓰레기 문제를 대응키 위해 100인 시민토론회 등 공론화를 펼쳐왔다.

결국 폐기물 처리시설인 ‘클린업환경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순천시가 매립지 대상지 245곳 중 주암면 1곳 부지와 월등면 1곳, 서면 2곳 등 4곳을 선정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 집회와 한 주민이 휘발유통을 메고 시청사를 난입하는 등 총체적 진통을 겪어 왔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장에서 허 시장은 “클린업환경센터가 들어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감사함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가구별 지원금을 처리시설 존속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면서 “300m내 마을에는 세대당 매월 200만원, 500m내 마을에는 가구당 매월 100만원을 주겠다”고 파격제안을 했다.

덧붙여 “입지 후보지에서 나타나는 반대 여론을 보면 직접 이해 당사자라기 보다는 면 단위의 님비현상으로 보인 만큼 다수가 찬성한다면 일부 반대가 있어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장소가 선정되면 국비 등 1200억 원을 투입해 2023년 착공해 2026년부터 시설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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