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장 힘써야 할 현안은 ‘가덕신공항 건설’

사진=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부산 기업인들은 올해 최대 이슈로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에 이어 ‘부산시정 공백’을 꼽았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의 주요 기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부산경제 이슈 분석 및 2021 부산의 화두는’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인 100명중 54.2%가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를 지역 최대 이슈로 선정했다. 2위는 응답기업인 17.8%가 꼽은 ‘부산시정 공백’이었다.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도 사퇴는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지역의 기업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과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3위는 11.2%를 차지한 ‘부동산 조정지역 재지정’으로 최근 부산 지역 대부분이 조정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내수경기의 바로미터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대한 기업인의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코로나사태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지역 관광산업 붕괴’와 ‘부산형 뉴딜 사업’, ‘지역화폐(동백전) 발행’ 등이 주요 이슈로 뽑혔다.

올해 지역 기업을 가장 괴롭혀 온 것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기업인 33%가 코로나19로 촉발된 ‘소비 부진과 투자 위축’을 최대 경영애로로 선택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포함한 노동정책 강화’가 18.3%로 2위에 꼽혔다. 16.5%가 응답해 3위를 차지한 ‘대외수출 환경 악화’도 코로나19의 영향임을 감안하면 올해 지역기업의 최대 근심거리는 코로나19였다.

이런 코로나19가 지역 기업에 가져온 변화된 경영환경 1순위는 역시 ‘비대면, 언택트, O2O(Offline To Online) 비즈니스’로, 응답 기업인중 50%가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2위는 25%를 차지한 ‘재택, 원격 근무환경의 변화’ 였고 3위는 ‘기업 재무, 회계 전략 변화’로 15.4%가 선택했다.

2021년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는 ‘포스트 코로나’로. 28.4%의 기업인이 이를 꼽았다. 2위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본격 시행’(26.7%)으로 기업인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올해로 300인 미만 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근로제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면서 내년에는 5인 이상의 모든 기업이 적용이 됨에 따라 코로나19로 미처 제도시행을 준비하지 못한 많은 기업들이 큰 경영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기업규제 3법’과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가 각각 12.9%, 12.1%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2021년 부산이 가장 힘써 추진해야 할 1순위 현안은 ‘가덕 신공항 건설 추진’이었다. 2위는 합산점수 385점을 받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이었고 3위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로 354점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립 추진’과 ‘통합 LCC 본사 유치’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내년 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지역 기업인들은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최우선 덕목으로 응답기업인 34.2%가 ‘현안 추진과 공약 이행에 대한 열정’을 1순위에 올렸다. ‘기업 친화적 시정’이 17.5%로 2위에 올랐고 ‘기업환경 개선의지’ 16.7%, ‘정책 전문성’ 12.5%,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재도약 의지’ 10.8%, ‘시정 민주성, 투명성’ 6.7%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올해 기업인의 애로사항과 내년에 대한 구상 등을 큰 틀에서 파악한 만큼 내년에는 기업인들이 기업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세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정책과제 제안에도 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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