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장관직을 내려놓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떠나는 자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현 상황을 ‘데드 포인트(마라톤 등에서 계속 달리다 보면 숨이 막히고 온몸이 조여들어 더 이상 달리기가 힘든, 고통스러운 순간)’로 비유하며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임식에서 “데드 포인트에서 주저앉아 버리면, 경주는 그대로 끝이 나지만 데드 포인트를 잘 극복해내면 다시금 안정적으로 달리기를 지속할 힘이 나고, ‘러너스 하이’라 불리는 희열감이 찾아온다”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지금 시점이 바로 ‘데드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많이 지쳐 더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느슨해지거나 주저앉는다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뒤쳐지고 결국 국민의 건강과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순간”이라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 데드 포인트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우리 복지부의 미래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곧 복지부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시기 극복의 힘은 연대와 배려에서 나올 것”이라며 “서로를 격려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 이후 변화된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복지부가 해야 할 일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함께 준비해달라”며 “이제 대규모 감염병과 같은 보건위기, 또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적 위기 하에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장관으로 있으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사회복지와 보건의료가 하나로 가야 함을 강조해왔다“며 ”인간 복지의 출발과 핵심이 바로 건강이고, 보건의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점이 사람의 복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건과 복지가 일체동심(一體同心)임을체득하고, 현실에 구현해내는 복지부 직원이 돼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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