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공동투자형 R&D과제로 추진

작업능률 향상 및 안정성 강화 기여

케이블 릴 구성.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부산항만공사(BPA)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공동투자형 과제’에 ‘RMGC용 케이블 릴 국산화 개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BPA는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에 따른 항만의 하역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 항만크레인의 이동 속도인 분당 100~130m를 2배 가량 향상시켜 분당 240m까지 이동이 가능한 ‘케이블 릴’국산화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그동안 BPA는 부산항에서 운영 중인 장비와 설비를 대상으로 해외기술 도입실태를 조사했다. 올해 항만장비의 부품별 시장성과 보유기술력, 기업수준을 분석해 하역장비 국산화를 위한 종합적인 연구개발(R&D) 과제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번 과제는 BPA가 수립한 ‘국산화 R&D과제 로드맵’ 중 전기부문에서 1순위로 설정하고 준비한 사업이다. 케이블 릴은 크레인에 안정적인 전원공급과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핵심 제품으로 인체에 비교하면 심혈관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케이블 릴은 항만크레인의 필수적인 핵심부품임에도 불구하고 국산화율이 스프레더 케이블 릴은 0%, 겐트리 케이블 릴은 6%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BPA는 이번 기술개발로 항만크레인의 이동속도를 높여 하역생산성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국내 항만 크레인 시장의 국산 제품 점유율을 높이고 나아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해외 항만장비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과제는 2년간 수행되며 총사업비는 9억5000만원으로 중기부와 BPA가 각각 4억2000만원을 투자하고 케이블 릴 제조전문기업인 코릴과 전기장치 및 패널 생산 전문기업인 에이스산전이 개발을 담당한다.

기술개발의 목표는 분당 240m 이동속도에 맞춰 광 슬립링을 케이블 릴에 적용하여 전원 및 통신 끊김을 방지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드럼과 가이드의 내구성을 보강해 광케이블이 변형되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감속기 분리형 모터를 적용해 유지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

케이블 릴의 속도와 안정성이 동시에 향상되면 항만 내 신속한 화물처리와 작업능률이 제고되고 유사 크레인에 적용이 가능해 연관산업 및 해외시장 진출 또한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산제품은 가격이 해외대비 약 35% 이상 저렴해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남기찬 사장은 “항만장비부문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우리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해외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에 앞장서는 부산항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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