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김해공항 입국제한조치 해제 결정

관계기관 공동 인력지원 결정해 12월 초부터 입국 허용

부산시청사.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지난 4월부터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됐던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편이 8개월만인 다음달 3일부터 다시 허용된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노선은 현재 에어부산이 운영 중인 부산~칭다오(주 1회)로 시작하고 향후 대응체계 운영상황 등을 평가해 추가 증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역업무를 총괄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과 해외발 확진자 유입 등을 고려해 지난 4월 6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해외를 오가는 지역민들의 불편 해소와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 및 관련 산업의 경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난 7월부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김해공항 입국 재개를 꾸준히 요청해 왔다. 지난 9월8일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해외입국 상황평가 회의’에서 우선 부산발 출국편이 허용됐다.

다만 정부는 입국편의 경우 인천공항과 유사한 입국자 대응체계(수송, 진단, 격리)를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운영 가능한 경우에만 재개를 재검토한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부산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국립김해검역소, 한국공항공사, 경남·울산 등 지자체와 김해공항 입국자 대응계획을 마련해 입국 재개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현재 각 지방공항 검역인력의 대부분이 인천공항, 부산항 등으로 파견 중이라 김해공항의 검역인력 확보가 어려워 입국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개최된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부산시 박성훈 경제부시장은 “현재 파견 중인 김해공항 검역인력 복귀만이라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으며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역민 편의를 고려하여 김해공항 입국 재개 협조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려 관계부처 간 긴급회의가 열렸다.

중대본은 13일 오후 4시에 열린 긴급회의에서 검역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김해공항에 인천공항과 유사한 특별검역절차를 구축하기 위해 군,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 인력지원과 한국공항공사의 대응시설 확충 등을 요청했으며 해당 기관들이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마침내 김해공항의 입국 재개가 결정됐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김해공항의 국제선이 셧다운된 상황으로 관련 산업의 어려움과 시민 불편이 계속돼 이를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 인근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입국자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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