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고교 졸업 후 관내 대학 진학 학생에 대학 입학금 지급

김해시청사. 사진=김해시 제공
[김해(경남)=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경남 김해시는 내년부터 관내 고등학교 졸업 후 관내 대학에 진학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금을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내년 초 출범하는 시 출연 미래인재장학재단의 첫 번째 핵심 사업으로 대학 입학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대학 경쟁력 강화와 학부모의 부담 경감을 위해서다.

김해시는 학령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지역 우수 인재들이 인근 도시의 대학으로 빠져 나가 관내 대학의 신입생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등 대학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또 타 도시로의 진학으로 인한 유학 비용 등으로 학부모 부담이 늘고 학생들은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시간 소요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김해 소재 고등학교 졸업생은 약 5800명으로 이 중 약 10%인 590여명이 관내 4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년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내년도 더 많은 입학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번 장학금은 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지역의 모든 고등학생들에게 지급하게 되는 국내 장학재단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시는 대학별 신입생이 확정된 이후인 내년 3월경 입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이번 장학금 지원시책을 통해 지역 대학 신입생이 점차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시는 내년 미래인재장학재단 출범에 따라 현재 성적 중심의 장학사업을 예체능 특기생 지원과 지역 중소기업 취업 지원 등으로 확대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다양하게 양성하고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허성곤 시장은 “수도권 대학으로의 쏠림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학으로의 진학률이 떨어지며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수도권 명문대나 국립대로의 진학을 위해 관외로 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관내 대학 규모와 비슷한 인근 도시로의 진학은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관내 대학에 진학하고 지역 기업에 취업해 지역 사회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가 절실하다”며 “이러한 방향으로 장학사업을 점차 확대함은 물론 관내 기업으로의 취업 연계를 위한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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