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전원 장애인 '아지오트렌드'와 협약식…유시민 작가도 참여 '눈길'

덕성여대가 지역사회와 사회적 기업을 연결하는 릴레이 운동의 첫 시작으로 '대통령 구두'로 알려진 아지오트렌드와 27일 오후 이 대학 행정도에서 MOU를 맺었다. 사진 왼쪽이 김진우 총장직무대리, 오른쪽이 유석영 대표.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장애인 일자리 마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대학과 사회적기업이 손을 잡았다. 대표적 진보 지식인 유시민 작가도 장애인 사회적기업을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했다.

29일 오후 3시 덕성여대 행정동 3층 대회의실에서는 이 대학과 사회적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 아지오트렌드’의 업무협력협약식(MOU)이 열렸다.

학교 측에서는 안병우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장과 김진우 총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보직교수들, 총학생회 임원들이 참여했다. 구두 만드는 풍경 아지오트렌드 측에서도 유석영 대표, 김두현 원장, 나애도 공장장 등이 함께했다.

구두 만드는 풍경 아지오트렌드는 1급 시각 장애인인 유석영 대표와 10명의 청각장애인으로 2017년 12월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구두를 맞춰 신어 화제가 됐던 곳이다.

이번 협약식은 김 총장직무대리와 유 작가, 유석영 대표와의 오랜 인연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진우 총장직무대리는 인삿말을 통해 “노무현 정부 당시 유시민 작가가 보건복지부 장관이었을 때 보건복지부에서 함께 일을 했다"며 "당시 유 장관은 유머나 통찰력이 대단했다”고 덕담했다.

이날 협약식이 끝나고 유시민 작가는 이 대학 도서관내 오스카라운지에서 작가 사인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사인회를 끝내고 기념 촬영한 모습.

그는 “유석영 대표의 경우도 1997년 구운 소금을 들고와서 '소금을 많이 팔아주면 장애인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고 적극 협조를 요청한 것이 기억난다”며 “덕성여대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 극복과 사회인식 제고를 위한 노블리스 오블리주 릴레이 운동이 시작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석영 이사장은 “4차산업 혁명이 빠른 속도로 전통 산업을 잠식하고 있어 장애인 일자리에 대해서도 걱정이 크다”며 “소비자들은 손으로 만든 신발을 좋아하고 구두 만드는 일은 청각장애인들에게도 우호 직종이므로 이번 협약이 미래 장애인 일자리 확산제고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할 때‘어떤 사람이 물건을 만드냐’가 중요한 소비 기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덕성여대에서 이날 시작한 장애인 사회적기업 협력 릴레이는 다른 대학과 국공립연구소로 확산할 전망이다.

두번째 협약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바통을 넘겨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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