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장수호 기자] 충남 천안에서 지난 21일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 밝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다.

올해 가을 들어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며, 고병원성 여부를 판정하기까지는 약 5일이 걸릴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주변국에서 고병원성 AI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시점에서 항원이 검출돼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검출되자 즉시 AI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른 강화된 방역 조치를 취했다.

우선 검출지점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검출지점으로의 출입을 통제했다. 해당 지역 내 가금농가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하면서 이동통제와 소독도 병행 중이다.

또 철새 도래지와 인근 농가는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을 시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부터 철새도래지 103개소에 대한 방역 관리를 대폭 강화해 왔다.

철새도래지에 주변의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을 지난해 193㎞에서 올해 353㎞로 확대하고, 주변 도로는 광역방제기와 지방자치단체 소독차량, 군 제독차량 등을 동원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

가금농가 진입로에는 생석회 벨트를 구축했고 농가에 설치된 방역·소독시설도 꾸준히 점검하며 미비점은 즉시 보완했다.

농식품부는 "겨울철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처음으로 야생조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만큼 가금농가 종사자 등 축산 관계자는 질병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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