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발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들이 접종 받은 백신은 5곳의 제약사가 생산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백신과 사망 사례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 14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모두 9건이다.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는 음식, 약물, 곤충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이후 전신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급성 중증 알레르기 질환이다. 대표 증상으로는 얼굴·눈·입술·혀·입안 등에 생기는 가려움증·발적·홍조·홍반·두드러기·부종 등이며 심각할 경우 심정지 또는 의식 이상 등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도 있다.

사망자들이 접종받은 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VIII테트라’(2건)·‘보령플루V테트라’,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2건),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2건), LG화학 ‘플루플러스테트라’,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 등이다.

이들 제품 중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만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되는 백신이며 나머지 제품들은 달걀을 활용해 생산되는 유정란 백신이다.

질병청과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갖는 어떤 독성물질이 사망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닌지 △급성기 과민반응에 의한 사망인지 △기저질환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결과 백신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이자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 위원장인 김중곤 교수는 21일 질병청 브리핑에서 “2차에 걸쳐 사망 사례 여섯 건의 예방접종 인과관계,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관계에 대해서 검토했다”며 “백신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난해까지 국가 무료예방접종에 3가 백신이 사용됐으나 올해는 모두 4가 백신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질병청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에도 대부분의 유료접종은 4가 백신이었다”며 “임상적으로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안정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청장은 “제품 종류, 로트번호를 비롯해 의료기관이나 사망자들의 기저질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구조적인 오류나 결함으로 생기는 예방접종 이상반응 사례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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