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국토교통위 경기도 국감서

박성민 “제1야당에 대한 예의 지켜라”

이 지사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뜻”

20일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데일리한국 하태호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홍보비 증액 논란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국민의 짐’ 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홍보비 문제를 지적하니 일베 수준의 국민의 짐이라고 했다. 너무 정치적이라고 보지 않나. 수감자로서 제1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도정을 비판하려면 합리적 근거를 갖고 해야 한다. 홍보비는 남경필 전 도지사 재직 시절 증액된 것"이라며 "국민의 짐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다. 예의를 말씀하셨는데 왜 박수영 의원은 예의를 안 지켰나"라고 맞받았다.

이어 박 의원이 "너무 정치적이라고 보지 않냐. 큰 일을 하실 분이고 큰 뜻 가진 분이라면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자, 이 지사는 "평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도정을 비판하려면 합리적 근거를 갖고 해야지 '남 전 지사가 쓴 예산을 올려놓고 두 배 썼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20일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국회의원(국민의 힘)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박 의원은 거듭 "제1야당에 대한 존재가치가 있는데 지금 이런 상태로는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같은 당 송석준 의원도 "명확한 당 이름이 있는데도 국민의 짐이라는 조롱 어린 용어에 대해 '뭐 잘못된 게 있느냐'고 말씀하시는 건 국민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며 박 의원을 거들었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 역시 "야당에 대해선 이렇게 얘기했는데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 입장을 분명히 표명하고 사과를 해달라"고 힘을 보탰다.

결국 감사반장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까지 나서 "국감장에서 정당명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조롱하는 하는 듯한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불문율”이라며 “원활한 감사를 위해 정중하게 사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사과는 마음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 한 말인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났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면서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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