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항 폭발사고 원인 질산암모늄 914톤, 시안화나트륨 3236톤 등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 사진=최인호의원실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부산항에만 폭발성 위험물질이 7000톤 넘게 있는데 항만 위험물질 관리주체가 너무 많아 폭발사고 발생시 컨트롤타워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9월말 항만에 보관중인 주요 폭발성 위험물질은 7728톤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이 7646톤으로 99%를 차지하고 울산항 60톤, 광양항 22톤 등이다.

부산의 경우 부산 신항에 5990톤, 북항에 1656톤을 보관중이다. 북항은 부산역과 도심지 바로 인근에 있어 사고 발생시 커다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부산에 보관중인 위험물질을 보면 과산화수소가 3496톤(46%)으로 가장 많고 시안화나트륨 3236톤(42%), 질산암모늄 914톤(12%) 순이다.

질산암모늄과 과산화수소는 올해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항 사고(192명 사망)와 인천 화학공장 폭발사고(1명 사망)의 원인 물질이고 시안화나트륨은 2015년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116명 사망)의 원인 물질로 알려져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폭발성 위험물질 취급량은 93만t인데 부산이 76만톤으로 82%를 차지한다.

현행 법령상 선박 위험물은 해양수산부가 관리하고 하역작업과 이동은 항만운영사, 보관중인 위험물에 대해서는 물질 종류별로 소방청, 환경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소관 부처가 각각 관리한다.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위험물은 소방청,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은 환경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방사설물질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관리감독하고 있다.

이에 위험물 취급량은 해양수산부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항만내 보관량은 항만사업자를 통해야만 파악이 가능한 실정이다.

최 의원은 “위험물 보관량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폭발사고 발생시 상황을 통제할 컨트롤타워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라며 “해수부는 보관량 확인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보관기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타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폭발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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