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세계기자대회(WJC)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공중보건 관점에서 본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하린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진단 검사 수를 조절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임의로 조정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을 통해 관련 질문을 받고 "필요할 때 검사를 늘린다는 개념 자체가 질병관리청의 머릿속에, 가슴속에 전혀 있지 않다"고 답했다.

권 부본부장은 "질문 내용은 처음 봤는데 저로서는 좀 충격"이라며 "방역당국은 과학과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토대로 항상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하면 코로나19를 최대한 억제·차단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치명률을 낮추고 희생을 최소화하느냐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말에는 검사 인력이 줄어 검사 수가 감소하는데도 마치 방역의 성과가 나타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식"이라며 "그러니 필요할 때 검사를 늘려 공포를 조장한다는 의심이, 정부가 다른 목적에 이용한다는 의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썼다.

윤희숙 의원은 당국의 항체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대본은 14일 국민 1440명을 대상으로 항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1명(0.07%)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결과를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방역당국도 스스로 멋쩍었는지 '샘플수가 적어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사족을 달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권 부본주장은 "방역당국은 항상 투명하고, 또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밝히는 데 우선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혹여라도 당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오해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추가 설명해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인구집단 1만명과 군 입대자에 대한 조사가 남아 있고, 대구·경산 지역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9월 하순에서 10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항체 보유율 조사도 공표한 대로 시행해 사실 그대로, 또 근거에 입각해 방역 대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인구집단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방어력 자체가 어느 정도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항체 검사를 한다"며 "(현 검사 방식으로는) 양성 1건을 확인하는데 약 5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를 수천 건, 1만 건 이렇게 한다는 것은 물리적·시간적으로 불가능하고 이에 일종의 선별적 개념으로 항체 조사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선별검사는 효율성과 신속성 등을 고려해 자동화된 장비를 갖춘 민간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유병률이 낮은 점을 고려해 전체 인구의 대표성을 지닌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보다 정밀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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