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연맹 정보부족종 분류 … 일본, "방어 포식 해로운 동물로 간주"

어미와 이동 중인 새끼(영상 캡쳐).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흑범고래’ 200여 마리가 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일대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포착됐다.

7일(월)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이번에 촬영한 흑범고래 영상은 길이 4m로 추정되는 어미 개체와 1m 내외의 새끼 개체 등 약 200여 마리가 시속 약 20㎞로 거문도에서 서쪽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았다.

공단은 "우리나라에서 흑범고래는 제주와 부산에서 사체가 발견되거나, 수심이 깊은 동해 연안에서 십여 마리가 발견된 사례가 있으나, 이번처럼 남해 연안에서 흑범고래 무리가 포착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에 따르면 흑범고래는 참돌고래과로 외형과 크기는 범고래와 비슷해 ‘범고래붙이’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정보부족종(DD, Data Deficient, 멸종 위험에 관한 평가 자료 부족)으로 성체의 몸길이는 수컷이 6m, 암컷이 5m에 이르며 큰 수컷의 경우 체중은 2톤에 이른다.

체형은 가늘고 길며 머리는 둥글고 앞으로 튀어나와 있지만, 주둥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등지느러미는 낫 모양으로 끝이 약간 둥글다. 가슴지느러미는 짧고 뾰족하다. 체색은 검은 회색 또는 흑색으로 가슴 부위에는 흰무늬가 있다.

열대부터 난대의 수심이 깊은 해역에 분포하고 있다. 보통 북위 50도 이북 또는 남위 50도 이남에는 분포하지 않는다. 주로 깊은 바다를 선호하는 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수온이 17℃이상 되는 시기에 주로 목격되고 있다.

분포지역 전역에 걸쳐 소수가 어망에 의해 혼획되고 있지만 유일하게 일본에서는 많은 수가 포획되고 있다.

일본 오키섬 지역에서는 경제성 어종인 방어를 포식하는 해로운 동물로 간주돼 연안으로 추적 포경에 의해 많은 수가 포획되고 있다. 어부에 의해 총으로 포획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거문도는 해초류, 산호충류 등이 서식하는 등 해양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이다”며, “고래 류의 먹이원 중 하나인 상괭이, 전갱이과 부시리 등을 따라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흑범고래는 국내에서는 그 모습을 보기가 매우 힘든 종으로, 공원지역인 거문도 연안에 출현했다는 점이 매우 의미있는 현상"이라며, “앞으로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체계적인 보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