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고려대 연구팀, 폐자원 이용해 탄소포집 최적화 활성탄 제조기술 개발

폐플라스틱병을 이용해 제조한 활성탄의 전자 현미경 사진 (왼쪽 상단), 연속 이산화탄소 포집 운전 결과 (오른쪽 상단), 활성탄 기공 형태에 따른 이산화탄소 및 질소 흡착 거동 (하단).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버려지는 PET 폐플라스틱 병을 이용해 다공성 탄소소재(활성탄)를 제조하고,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포집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생산량의 25%에 불과하다. 나머지 75%인 약 63억 톤은 버려지거나 소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으로도 유입돼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면서 수중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3일(목) 고려대에 따르면 이 기술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이기봉 교수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이종규 박사, 울산과학기술원 곽상규 교수팀 공동연구로 이룬 결실이다.

개발한 기술은 심하게 더럽거나 오염된 폐플라스틱병도 적용이 가능하다.

연구는 이런 PET 폐플라스틱 병을 이용해 활성탄을 만들었고, 이 활성탄이 이산화탄소 포집에 상용화가 가능한 성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책임연구자인 이기봉 교수는 “오염된 폐플라스틱으로도 활성탄을 만들수 있고,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포집하는 기공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기술을 최적화 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 활성탄이라고도 불리는 다공성 탄소소재는 대기환경 및 수처리, 반응촉매 등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 있다.

주로 야자껍질이나 석탄 등을 열처리와 화학적 물리적 활성화 과정을 거쳐 생산한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활성탄의 원료물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술을 현장 적용할 경우 자원순환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환경성 뿐만 아니라, 수입 대체 및 원료가격 저감이라는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된다.

이기봉 교수는 “택배물량이 늘면서 현재 처치가 불가능한 아이스팩과 상당량 소각 처리되고 있는 비닐을 이용한 활성탄을 만드는 기술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번 연구는 다음달 발행하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화학공학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