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지난 2일 오후 경기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이 산사태로 무너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장수호 기자]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산사태 위경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이 발령된 가운데,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산사태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로 8일에만 총 55건, 8월 들어 667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산림청은 유사 시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의 선제적 대피를 강조하고 있다.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전국에선 △충북 314건 △경기 131건 △충남 97건 △강원도 72건 △경북 34건 △경남 18건 △전북 1건 등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전날 하루 동안에도 집중호우로 경기 안성·연천·가평·김포, 강원 철원·홍천·인제·원주, 경남 거창·합천·산청·함양 등지에서 55건의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산림청은 전날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확대 발령하고 9일 오전 7시 현재 산사태예보(경보, 주의보)를 전국 81개 시·군·구에 발령했다.

산사태 경보는 부산(수영), 광주(북), 세종, 경기(가평, 안성), 충북(옥천), 전북(남원, 무주, 임실, 장수, 진안), 전남(곡성, 광양, 구례, 순천, 화순), 경북(성주), 경남(거창, 산청, 의령, 진주, 하동, 함양, 합천) 등 24곳에 발령됐다.

주의보는 인천(강화, 옹진), 대구(달성), 광주(동), 경기(고양, 과천, 광명, 광주, 구리, 군포, 김포, 남양주, 동두천,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양, 양주, 양평, 여주, 연천, 오산, 용인, 의왕, 의정부, 이천, 파주, 평택, 포천, 하남, 화성), 강원(영월), 충북(보은, 영동), 충남(논산, 부여, 서천), 전북(군산), 전남(강진, 나주, 담양, 무안, 영암, 장흥, 함평), 경북(구미, 김천, 영양, 영주, 포항), 경남(밀양, 사천, 창녕, 창원, 함안) 등 57곳에 내려졌다.

산림청은 전국적 집중호우에 대비해 산사태 취약지역 등에 대한 긴급점검을 지속해서 벌이고 있다. 긴급재난 문자, 자막방송, 마을 방송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피해 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산사태 취약지역 7722곳을 긴급점검하고, 주민피해 우려 임도 시설 873곳, 숲 가꾸기 사업장 180곳, 태양광시설 1823곳을 점검했다. 이어 피해 우려 지역 주민 1316명(귀가 415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그동안 내린 많은 비로 산에 물이 포화된 상태인 만큼 적은 비에도 전국 어디서나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긴급재난 문자를 받거나 산사태 위험징후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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