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당시 인명피해 78명 이후 최악 물난리

5호 태풍 '장미' 발생…한반도 영향권, 피해 우려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올해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모두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지난 2011년 이후 9년 만의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9일 기준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47일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첫 인명 피해는 7월 13일 경남 지역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시작됐고, 이어 이달 1일 수도권과 충청, 전남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지며 30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호우 인명피해는 50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당시 중부권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 등이 발생했던 해다. 한 해 동안 호우로 77명, 태풍으로 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호우 피해가 커진 데에는 올해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의 역대 가장 장마가 길었던 때는 2013년의 49일이었고 가장 늦게 장마가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이었다.

이랬던 것이 올해는 6월 24일 이후 47일째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이후로도 비소식이 예보되면서 장마 기간과 종료 시기 모두 기록 경신 직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날 오전 3시 발생한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풍수해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장미'는 현재 북상 예상 경로를 그리고 있어, 이대로 10일 오후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경우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첫 태풍이 된다. 최근 긴 장마 이후의 태풍이라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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