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데일리한국 방계홍 기자] 장성군 동화면에 소재한 동화초등학교(교장 박헌주)에서는 매주 수요일, 정규수업이 끝난 후 아주 특별한 교육 활동이 시작된다.

수요일만 되면 학생들은 수업이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왜냐하면 도서관에는 ‘책 먹는 여우’가, 영어실에는 ‘낭만 소잉’이, 텃밭에는 ‘어린 농부학교’, ‘국궁’이 학생들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사실 ‘책 먹는 여우’, ‘낭만 소잉’, ‘어린 농부학교’는 동화골 마을학교 프로그램 이름이다.

‘책 먹는 여우’는 흥미로운 책을 읽고, 주제를 정해 토의·토론을 하는 부서인데 가끔 책갈피 만들기, 북 아트 등의 재미있는 체험도 곁들여진다.

‘낭만 소잉’은 ‘Sewing(바느질, 재봉)’이라는 영어단어에 착안해 만든 재봉틀 부서이고, 학생들은 재봉틀을 이용하여 양말이나 쿠션 등의 물건 만들기를 체험한다.

‘어린 농부학교’는 교내 텃밭 가꾸기와 연계하여 운영되는 부서로서 다양한 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고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6학년인 한 학생은 “낭만소잉 부서에 들어와서 재봉틀을 처음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다. 실력을 키워서 여러 가지 생활용품들을 더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말했고, 5학년 임아무개 학생은 “책 먹는 여우 부서에서 재미있는 책을 읽고, 친구들과 토의·토론도 할 수 있어서 생각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동화골 마을학교 사무장은 “마을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교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학생 교육에 더욱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헌주 교장은 “마을학교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작물을 길러보고, 재봉틀로 물건을 만들어보는 일은 도시학교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일이다. 앞으로도 마을학교와 연계하여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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