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점점 더워지는 날씨 탓에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턱에만 걸쳐놓거나 입만 가리는 소위 ‘턱스크’ 형태로 착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턱스크'를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이 가능한지 그리고 올바른 착용방법은 무엇인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알아봤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보건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약외품’ 마스크는 미세입자나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구매 시 반드시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미세입자 차단은 KF94, KF80, 비말차단용·수술용 순으로 성능이 좋으며 이와 반대로 호흡은 비말차단용·수술용, KF80 KF94 순으로 용이하다.

더운 여름철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환경이거나 호흡이 불편한 경우에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더 좋다.

의약외품 마스크가 없을 때는 천 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 등과 같이 공산품 마스크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공산품 마스크는 비말차단 성능이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상황별로 적절한 마스크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보는 경우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또한 기침·목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건강취약계층(노인,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만성 폐질환, 당뇨,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심혈관질환, 혈액암, 항암치료 암환자 등)은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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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턱·입만 가리는 ‘턱스크’는 감염 차단 효과 없어

아울러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는 감염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지만 턱에 마스크를 걸쳐놓거나 입만 가리는 ‘턱스크’의 경우에는 마스크의 감염 차단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등에 따르면 올바른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에는 감염 위험을 8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마스크와 얼굴에 빈틈이 없게 밀착해 착용해야 한다. 코가 노출되고 입에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에는 코를 통해서 침방울이 나올 수 있으며 턱에 걸치는 마스크도 효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실외나 야외에서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할 때는 감염 위험도가 낮은데 이 때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사무실이나 카페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보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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