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변호사 진행 라디오 게시판서 ‘하차 요구’ 봇물
방송 후 SNS에 "생방송이라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잘못 말해"

사진=YTN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YTN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노영희 변호사가 13일 한 방송에서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에 대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 현충원에 묻히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변호사는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나와 6·25 전쟁에서 활약한 고(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저분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날 방송에선 백 장군이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한 부분이 소개됐다.

이어 진행자가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쏘았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6·25 전쟁은 북한과 싸운 거 아닌가?”라며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 저는 잘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노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해당 방송 후 MBN뿐만 아니라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청취자는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현충원의 전몰용사들 대부분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긴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서 “그럼 한국전쟁 때 국군이 일본군이랑 싸웠어야 하나? 찬반을 표하는 건 좋은데, 근거는 합리적이어야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노 변호사는 페이스북(SNS)에 “발언에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절대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폄하가 전혀 아니었고 화면으로 나왔던 백 장군의 저서 글과 생방송 도중 발언이 섞여서 본의 아니게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이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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