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12일 고(故)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논란고 관련해 “구국의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별세한 백선엽은 1952년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돼 1953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한국군 최초 4성 장군 계급장을 받았다. 그는 현행 국립묘지법상 국립묘지 안장 대상으로, 국내 법 내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라도 국립묘지 안장을 배제하는 조항은 없다.

향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1000만 향군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향군은 “백 장군은 창군멤버로 6.25전쟁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온 몸으로 공산침략을 막아낸 인물"이라며 "미군들로부터도 ‘살아있는 전쟁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향군은 “그러나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는 백장군님의 조문과 국립묘지 안장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집권여당은 입장이나 논평 한마디 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다”며 “이렇게 국민 모두가 존경하고 추앙 받아야 할 분을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경력만을 이유로 매도하고 폄하하는 것은 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며 국군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향군은 “대통령께서도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하고 국방부장관이 직접 조문을 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대통령의 국가안보에 대한 국정철학을 뒷받침해야 할 집권여당이 공식 논평을 유보하는 등 전쟁영웅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면하고 있는데 대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권과 일부 사회단체는 구국의 영웅인 백 장군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며 “백 장군이 생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6·25전쟁시 함께 싸웠던 11만명의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서울현충원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향군은 “12일부터 15일 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해 전국조직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1000만 향군회원은 물론 뜻있는 일반국민들도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군은 백 장군을 포함한 ‘전쟁 영웅들의 존엄성 지키기 국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군은 “앞으로 국립묘지법을 개정해 소위 친일파 운운의 호국영령들을 파묘하자는 등의 입법추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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