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지난달 쿠팡 천안 물류센터 식당에서 근무하던 30대 조리사의 사망 사고가 청소에 사용된 용액 때문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MBC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쿠팡의 천안 물류센터 식당을 청소하다 사망한 조리사가 사용한 청소 용액에서 유독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지난달 1일 쿠팡 목천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조리사 박모씨는 점식 배식 후 락스와 세제를 섞어 바닥을 닦고 있었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유족들은 평소 박씨의 건강에 문제가 없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방역 소독이 강화되면서 가슴통증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박씨가 청소에 사용한 용액인 락스, 세정제, 오븐클리너 등 3가지를 확보해 성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세 가지를 모두 희석해 섞은 결과, 독성물질 ‘클로로포름’이 국내 허용치의 3배에 달하는 29.911 마이크로그램 검출됐다. 살인 마취제라고도 불리는 클로로포름은 급성증상으로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키고 심장부정맥과 사망까지 유발한다.

실제로 국과수의 부검 결과 박씨의 사망원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나타났는데 박씨가 혼합용액을 사용하면서 '클로로포름'에 노출돼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쿠팡 코로나19 피해 노동자 증언대회'를 열고 혼합용액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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