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일 코엑스서 개최 예정…하루 4000명 이하로 입장시킬 예정

지난해 7월 열린 대교협 주최 수시박람회 풍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으로 퍼지는 가운데 수천 명에 달하는 고등학생과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입 관련 행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릴 예정이다.

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1학년도 수시 대학입학 정보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박람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전략 돕는 행사로, 매년 7월 말경 열린다. 수험생들이 각 대학 부스를 찾아 입학 담당자나 재학생을 만나 1대 1 상담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49개 대학이 참여한다.

이 행사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대학의 입학정보를 얻을 수 있어 대입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행사다. 대교협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매년 약 6만명이 박람회를 찾았다.

대교협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이번 행사에 여러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입장 허용 인원을 예년보다 크게 줄여 하루 4000명 이하로 유지할 방침이다. 현장 신청은 받지 않고 사전 신청자만 오전(1부)·오후(2부)로 나눠 입장 시켜 거리두기가 최대한 지켜지도록 할 계획이다.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통해 방문자를 체크하고, 현장에서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이번 행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이를 보면 행사가 열리는 약 20일 뒤에는 확산세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실내 행사에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 중 단 1명이라도 확진자가 있으면 박람회가 또 다른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나흘간 행사장 내 모든 장소에서 방역 수칙이 지켜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입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나서 자제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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