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올해까지 3년째 번식 확인" … "서식지 보존 대책 마련해야"
검은머리갈매기는 전 세계에 1만4000여 마리 정도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25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6월 현재까지 검은머리갈매기 20여 마리가 새만금 산업단지 안쪽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하고 있었다.
새만금 산단은 만경강 하구의 북쪽 지역으로 군산의 내초도와 비응도 사이에 조성되고 있는 매립지이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곳에서 검은머리갈매기가 번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2018년도 4월이다. 올해까지 3년째 계속해서 새만금 지역을 번식지로 활용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지역에는 검은머리갈매기외에도 쇠제비갈매기 600여 개체가 함께 번식하고 있었다. 지난 2019년에는 같은 장소에 5000여 개체의 쇠제비갈매기가 번식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올해는 그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조사단에 따르면 새만금 개발공사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 갯벌에 검은머리갈매기 60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었다. 새만금 개발과 함께 매년 감소해 2015년 이후부터는 수십 개체밖에 관찰되지 않고 있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대표는 “정부가 멸종위기의 검은머리갈매기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지만, 새만금 지역 내 서식지 보존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 번식 기간 동안에는 공사를 중단해야 할 것이며, 번식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검은머리갈매기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서식지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장소를 보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