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의 탄닌 성분, 세포의 노화 방지 강력한 항암 효과

쑥샐러드.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사람은 살아가면서 항상 크고 작은 리스크(risk)를 대비한다. 예금하는 것도 보험을 드는 것도 안전 방제 대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 65세 이상 고령층이 병원 진료비로 쓴 돈이 1인당 월평균 40만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보험공단에서 지출하는 병원비가 매월 1인당 40만9536원이다. 65세 이상 진료비가 무려 36조 가까이 된다. 그럼 개인이 지출하는 비용까지 합하면 그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질병을 앓는 기간과 병원에 오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삶을 누릴 시간은 어디에 있을까? 현재 65세 이상 세대는 건강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성장에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이들은 누구나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다. ″끼니만 때우면 되지″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예전에 나이 60이 되면 환갑잔치가 동네 큰 잔치였던 시대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평균 수명이 이렇게 늘어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 먹거리가 풍부해진 덕분이다. 그 궁핍하던 조선시대도 그랬다. 중종의 재종 외삼촌인 김계우(미상~1539) 부부가 각각 80세까지 살다가 죽었다. 부부는 워낙 먹성이 좋아 소고기를 삶아 놓고 하루에 세 번씩 배부르게 먹었다고 유몽인(1559~1623)의 ′어우야담′에 나온다. 이렇게 배부르게만 먹는 것이 평균나이가 80세 정도인 것을 알 수 있다.

100세 시대다. 이제부터라도 먹는 것에 지혜의 빛을 발휘해보자. 필자의 텃밭에는 쑥이 많다. 번식력이 얼마나 왕성한지 뽑아 버려도 계속난다. 이제는 포기하고 가장자리는 남겨두어 야채와 약재로 사용한다. 쑥은 독한 향과 맛이 있어 삶아서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먹는다. 그리고 남는 것은 냉동해 사용한다. 말린 것은 그대로 차로 혹은 믹서기로 분말을 만들어 사용한다.

쑥을 식재로 사용할 때는 이른 봄에 나오는 미네랄이 풍부한 것을 주로 사용한다. 약재는 오월 단옷날에 채취한 것을 최고로 친다. 우리네 쑥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역사가 오래됐다. 쑥 특유의 향은 정유성분인 ′시네올′이다. 시네올은 체내의 나쁜 세균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과 해독작용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나 천식 치료 등 폐 기능 강화에도 좋다. 특히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지금시절 약해지기 쉬운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한다. 쑥에 들어 있는 각종 미네랄은 피로회복, 다이어트, 요통과 신경통에 도움 된다.

비타민은 감기 예방, 항산화 작용, 노화 방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쑥의 탄닌 성분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강력한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쑥은 마늘, 당근과 함께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로도 꼽힌다. 예부터 음식 재료뿐 아니라 차나 약재,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쑥은 단독으로 혹은 여려 식재와 어울려 사용한다. 샐러드, 무침, 국, 전, 겉절이, 떡류, 밥, 파스타, 면류 등 활용도가 무한하다. 또 약용, 미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동네 목욕탕에 가면 쑥 입욕제를 넣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금 년은 윤달이 들어서 그렇지 단옷날에 쑥떡을 만들어 먹었다.

약쑥으로 사용할 때는 5월 단오에 채취해서 말린 것이 가장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 단옷날 천지에 양기가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뜯는 쑥이 좋다고 한다. 이런 풍습이 생긴 것은 음양사상의 산물이다. 쑥은 고대부터 나쁜 병독을 몰아내는 벽사(?邪)의 의미로도 사용됐다.

음력 5월 5일은 양기가 극에 달한다고 하여 천중절(天中節)이라 한다. 천지에 양기가 극에 다다르면 반드시 열독(熱毒)이 발생한다. 이 열독이 사기(邪氣)인 나쁜 기운이다. 이때 쑥을 채취해 섭취함으로써 신체의 건강과 함께 가정의 평안을 기원했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도 단옷날 쑥을 채취해 섭취하면 오랜 지병이 낫는다고 했다.

또 쑥과 함께 창포, 웅황, 단향을 말려서 향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항상 건강을 유지한다는 유래도 있다. 인체에 좋은 재료는 이렇게 주변에 있다. 잘못된 식습관을 좋은 식단으로 바꿔 건강을 찾아가자. 인간은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 요구할수록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경이로운 존재라고 한다.

◇망종절기(芒種節氣)의 약선양생

‘빨리빨리’가 낳은 단점은 ‘대충대충’과 맞물린다고 한다. 우리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뒤에 따라오는 현상이다. 이러다 보니 음식도 ‘빨리빨리’에 치우친다. 패스트푸드와 미리 만들어 놓은 각종 간편 음식이 넘쳐난다. 각종 성인병이 만연하고 있다.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기 위해서는 각종 첨가제가 들어가야 한다. 어떤 TV광고는 25가지의 식품 첨가제가 들어간 통닭을 자랑스럽게 광고한다. 관찰이나 실험에 명제를 두지 않는다. 일반적인 우상에 집착하는 음식이다. 이런 것은 참된 음식에 접근하는 길을 가로막는다.

이런 광고는 한 사람이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초여름 시절의 양생은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에 “성비강위 양심안신(醒脾强胃 養心安神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마음이 안정된다)”이라고 했다. 점점 기온이 높아지면서 인체의 사지백해는 정기의 소모가 많다. 부족한 진액을 원활하게 보충을 해주어야 한다.

비장(脾臟)은 황제내경에서 ″후천지본(後天之本)이며 기혈생화지원(氣血生化之源)″이라고 했다. 또 위(胃)는 ″수곡지해(水穀之海)″다. 인체의 비장은 위 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흡수해서 영양분을 골고루 온몸에 보내는 작용을 한다. 위는 이것을 만들어 내는 창고가 된다. 그러므로 비위(脾胃)가 튼튼해져야 여름의 정기인 심장이 튼튼해진다. 인체가 이런 상태가 되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이 시절 좋은 음식은 양생탕(닭 1마리 서양삼 3g, 맥문동 2g, 마 6g, 당귀 3g, 대추 2개)이 있다. 재료를 압력솥에 넣고 끓여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닭고기 한 토막을 국물과 함께 한 그릇 먹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인체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 사지백해를 원활하게 한다. 여름철 몸 안에 쌓이는 담과 습기를 없애고 폐를 튼튼하게 하여 초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피부 습진이나 각종 피부병을 예방하고 호흡을 고르게 한다.

오명학의 의약육서(醫藥六書 1601年)에 초여름 아침은 죽이 좋다고 했다. 녹두죽(녹두 60g, 쌀 100g)을 먹으면 인체의 열기를 해독하고 목마름을 없애며 각종 붓기를 예방한다. 수박껍질죽(수박껍질 100g, 쌀50g)도 같은 작용을 한다. 차가운 맥주를 많이 먹어 배탈이 나고 속이 안 좋을 때는 여주국화죽(여주 100g, 국화 50g, 쌀 60g)이 해독에 도움된다.

그렇지만 녹두나 수박껍질은 성질이 차가우므로 만성 설사나 위가 냉한 사람은 필요할 때만 먹거나 조금씩 먹어야 한다. 이 시절은 더위로 모든 사람이 간(肝)의 화기가 넘치게 된다. 평시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혈압이 올라가며 식욕이 떨어지는 현상이 잘 나타난다.

◇여름 6 절기(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의 양생 기본요구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진다. 이런 기회에 나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느껴보자. 세상이 나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에너지. 이런 에너지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것에서 살아난다. 밭에 무수히 나는 잡초인 바랭이풀 같은 것이다. 그동안 삶에서 언제나 계속 돋아나고 있던 것을 강제로 제거했을 뿐이다. 바랭이풀은 조금만 보살펴주면 솟아난다. 이런 것이 나의 원천에너지다.

원천에너지는 지치지 않는다. 내 안에 내재하는 가능성을 밝혀내는 것이다. 동서양의 의학을 크게 보면 서양의학은 방어 의술이라고 한다. 반면 동양의학은 양생의술이다. 살균·소독·혈청주사 등에 의해 밖으로부터 침범하는 병균들을 인공적으로 방지하는 것이 서양의술 기본이다. 동양의술은 내적인 생명력을 기르고 생리적인 조절을 균형 있게 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이다.

동양의술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서양의술을 따를 수가 없다는 것이 불투명해졌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동서의학이 대립할 것이 아니라 양자가 상호 협력해 질병예방과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동양의학은 내과의학이고 서양의학은 외과의학이라고 본다.

특징은 동양은 외과 질병도 한약이나 침으로 치료하려고 한다. 서양의학은 내과 질병도 외과적 수술에 의해 치료하려고 한다. 외과 질병도 그 원인이 내부에 있을 때는 내과적 치료가 아니면 안 될 때가 많다. 내과 질병도 시기가 늦어져서 외과적 치료가 아니면 안 될 때가 있다. 그러므로 동서의학이 잘 조화된다면 외과적 치료로 속히 나을 외과 질병을 내복약으로 질질 끄는 폐단도 없을 것이다.

양생음식이나 내복약으로 간단히 나을 내과 질병을 키워서 외과 수술을 받음으로써 큰 희생을 치르는 손실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2000년 독일 대학의 초청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이때 독일의 대학병원이 환자들의 병명에 맞게 식단에 약선음식을 첨가한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초여름의 양생은 청심(淸心)과 청열해독(淸熱解毒)이다. 인체의 심장을 맑고 담백하게 해야 하며 갑자기 뜨거워지는 열기를 시원하게 해독을 해주어야 한다.

이 시절 채취하는 모든 야채는 쓴맛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단맛이 보충을 하는데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선 고고채(苦苦菜) 혹은 천향초(天香草)라고 부른다. 이십사사(二十四史)인 주서(周書)에서는 고채수(苦菜秀)라고 했다. 좋은 야채는 청열해독(淸熱解毒)과 이뇨소종(利尿消腫)에 좋은 삼백초다.

◇쑥샐러드(艾葉色拉)효능 온중거습(溫中去濕)한다. 여름철 인체의 소화기관과 경락을 따뜻하게 만들어 내부에 쌓이는 나쁜 습기를 몰아내 각종 피부트러블, 기침, 염증 등 예방해 면역력을 길러준다.

◇쑥의 효능 폐 기능을 강화해 폐 질환, 감기, 천식 등 예방한다. 발암 촉진물의 기능을 떨어트려 준다.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체내의 각종 세균을 제거한다.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의 노화를 방지한다. 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한다. 체내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준다.

◇양파의 효능 여기에서 양파는 인체에 쌓인 나쁜 병균을 제거해 각종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돌나물의 효능 여기에서 돌나물은 인체에 쌓인 나쁜 열기를 해독 및 식혀 허열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올리브유의 효능 여기에서 올리브유는 인체의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한다.

◇마늘의 효능 여기에서 마늘은 인체의 기가 막힌 것을 뚫어주어 경락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한다.

◇고추의 효능 여기에서 고추는 심장과 간에 쌓이는 화기를 내려주는 작용을 한다.

재료 쑥 100g, 양파 100g, 돌나물 50g, 올리브유, 설탕, 홍고추 1개, 마늘, 간장, 식초, 후추

◇만드는 법 ①쑥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물에 1시간 담궈 준비한다. ②양파와 돌나물을 알맞게 잘라 준비한다. ③볼에 양념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④소스와 재료를 버무려 완성한다.

조리Tip 초여름 더위를 극복하게 한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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