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본부장 부상…노조 부산본부 "부산시장 권한대행 당장 면담에 나서라"

공무원노조 부산본부가 28일 오전 시청 로비에서 선전전을 벌이던 중 현장 사진을 찍은 부산시 직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공무원노조 부산본부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가 27일부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부산시의 일방적인 갑질행정을 규탄하는 농성 중 시 직원이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경 시청 로비에서 조합원 50여명이 손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 당시 농성 현장 사진을 찍은 부산시 직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는 노조측의 주장이다.

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김재하 민주노총 본부장에게 폭력을 행사한데 대해 조합원들이 항의하자 총무과장이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위법 운운하며 해산을 명령했는데 시청 공무원에게는 이렇게 말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 직원에게 밀려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친 김재하 본부장은 급히 병원에 호송돼 뇌진탕 증상과 타박상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몇 차례 공문 발송과 면담 요구를 묵살하고 합법적인 집회마저 방해하면서까지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만나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면서 “지금이라도 변 권한대행은 16개 구·군을 대표하는 공무원노조부산본부를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부산시민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함께 논의하겠다는 16개 구·군 대표자들의 진심을 받아 당장 면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반말과 폭언, 고발 협박으로 집회를 방해한 부산시청 청사관리팀장에 책임지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의 16개 구군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당초 지난 27일 부산시 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중단 등에 반발, 부산시청후문에서 집회를 갖고 권한대행에 구군 공무원들의 애로사항 등을 담은 서명지와 요구서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요구서에는 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지급 중단 사태가 구·군과 소통없이 시의 일방적이고 관행적인 행정 때문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시와 공무원노조부산본부 간의 노정협의체 구성과 아울러 이같은 사태에 대한 변 권한대행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의 면담 요구에 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청사관리팀의 집회 방해로 노조는 시청 로비를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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