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단 조성으로 과실은 용인이 따고 폐수는 안성 보내는 폐해 지적

용인 반도체 클로스터 일반산단 관련 공청회.사진=안성시청 제공
[안성(경기)=데일리한국 심재용 기자] 안성시는 접경지역에 들어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관련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전날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청회는 허근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주민의견진술자 9명과 시행자 SK건설 등 사업자 측 7명이 각각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김보라 안성시장과 신원주 시의회의장, 백승기 경기도의원 등 200여명 안성시민이 참석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SK하이닉스는 인허가 권한이 있는 용인시와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방류수 처리에 대한 일방적 요구는 무례하고, 안성시는 안성시민과 뜻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 “방류수 처리에 대한 대책 없이 기업을 유치한 용인시는 원점에서 이번 사안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한결같이 ‘수익자 부담 원칙’에 대해 피력하고 “혜택은 용인에서 보고 폐해는 안성에서 보라는 건 상식밖의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1시간 예정이었던 공청회는 예정된 주민 진술자들의 의견 이외에도 방청석에서 끊임없이 의견이 쏟아지며 2시간 30분이 지나 종료됐다.

허근 안성시 이통협의회장은 “평택시를 위한 유천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안성시는 41년 규제를 아직도 풀지 못해 도시발전에 어려움을 겪는데, 또다시 혜택은 용인시가 가져가고 안성에는 피해만 주는 반도체 오폐수처리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용인반도체 산단은 SK하이닉스가 2024년까지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반도체 공장을 조성하는 초대형 산업단지로, 매일 발생되는 반도체 오폐수를 안성시 하천으로 방류할 계획이 있었음에도 사전에 알리지 않아, 안성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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