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수제비.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우린 ′블랙스완′의 시대에 살고 있다. 현대과학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자연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필자의 식당 옆에는 봄에는 꿩이 날아온다. 거의 매일 일정한 시간에 소리를 내어 울곤 한다. 꿩은 수천 년 전에도 날았고 오늘도 날아왔다. 그렇지만 꿩이 휘저은 하늘 흔적은 볼 수 없다.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우리네 욕망 탓이다. 이 보이지 않는 흔적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흔적이 바이러스가 되어 사람과의 만남을 방해한다. 밖으로 돌아다닐 수 없게 한다.

가까운 들로 나가 봄나물로 식탁을 채워보자. 봄에 먹는 나물은 냉이, 쑥, 참나물, 돌나물, 미나리, 별꽃 등 많다. 이 중 미나리, 냉이, 쑥 등은 으레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별꽃을 먹는 것으론 잘 모른다. 밭이나 들에서 보여도 잡초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별꽃 역시 봄에 먹는 중요한 나물이었다. 요즘은 나물도 사철 먹을 것이 풍성하다. 한겨울에도 먹을 수 있다. 제철음식이 없어진 것이다. 나라의 경계도 넘나드는 식료품 수출입으로 먹을 것은 더욱 풍성해졌다. 계절도 없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식재만 넘친다.

조미료도 공장에서 만드는 것으로 대부분 사용을 한다. 화학조미료는 거의 같은 맛을 낸다. 우리네 조미료는 약이 되는 양념이었는데 그 경계선이 없어졌다. 육류와 채식할 것 없이 같은 조미료를 사용한다. 생활의 도시화로 제철재료도 모른다. 혹시 안다고 해도 마음뿐이다. 주변에서 나는 식재료를 접할 기회가 없어졌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별꽃은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피는 하얀 꽃이다. 마치 하얀 꽃이 별처럼 땅에 핀 것으로 보여 별꽃이라 부른다. 필자의 텃밭에도 별꽃이 지천이다. 별꽃의 어린줄기와 잎은 나물로 사용한다. 뿌리를 포함한 전체는 예부터 약으로 사용했다. 별꽃의 화학성분은 전초의 4.5%가 깁소게닌(gypsogenin)이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단백질, 칼슘, 철 같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예부터 인체의 장기에 기름이 쌓인 것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했다. 장기에 쌓인 나쁜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다. 장기에 쌓인 지방을 제거하니 각종 성인병에 좋다. 특히 만성호흡기 질환이나 전염병으로 인한 인후염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신선한 별꽃나물과 설탕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음료수로 먹으면 된다. 매일 아침저녁에 한 잔씩 7일을 마시면 효과를 본다고 한다.

별꽃은 본초식물지에는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냉하다. 별꽃의 이 냉한 성질이 혈액에 쌓인 나쁜 열을 낮추고 지방을 녹이며 대장의 독소를 제거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별꽃은 인체의 간과 폐, 대장으로 들어가 염증을 제거한다. 예부터 화농성전염병, 폐렴, 유방암, 맹장염, 간염, 장염, 이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의별록에는 몸에 발생하는 각종 종기와 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혜방(聖惠方)에는 오랫동안 섭취하면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고 건강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요리하는 방법은 샐러드, 볶음, 탕 어떤 것이든 무난하다. 우린 예부터 된장국으로 많이 먹었는데 된장에 별꽃과 파를 넉넉하게 넣고 끓인다. 이렇게 하면 소화기관을 건조하지 않게 건강하게 만들어 좋은 혈액을 생성해 각종 어혈을 제거하고 해독한다.

산모의 수유를 촉진하며 각종 악성종기나 염증, 근육통, 사지경련 등에 효과가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자기가 사는 땅에서 산출한 농산물이 체질에 잘 맞음)란 지역 토착음식이다. 하지만 환경이 만들어낸 토착음식은 거의 사라진지 오래다. 지역적 농사가 사라졌고 거의 모든 식재가 동일하다고 할 만큼 획일화되었다. 인체의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토착음식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본다.

◇청명절기(春分節氣)의 약선양생

옛날 속담에 “심술궂은 시어머니가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말처럼 봄의 햇볕은 피부에 치명적이다. 일단 겨울에서 완연한 봄으로 넘어왔다. 피부는 겨울철 내내 자외선을 적거나 못 받았다. 이런 피부가 봄의 자외선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피부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이유다. 청명시절에는 입춘에 돋아나기 시작한 봄나물의 줄기나 잎이 뻣뻣하고 억세게 되기 시작한다. 이어서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한다.

청명시절 한낮은 여름 같지만 아침저녁엔 춥다. 몸은 덧옷을 준비해 온도변화의 흐름에 맞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에 이상이 쉬 발생한다. 청명시절부터 이르게 나온 싹들은 꼬부라진다. 사람들의 마음에 봄기운이 스며드는 것을 절로 느낀다. 가벼운 차림으로 들로 산으로 가고 싶은 욕망이 분출된다. 그러나 외출할 때는 어느 시절보다 피부에 신경 많이 써야 한다.

청명시절 강한 양기의 봄볕은 뾰루지나 기미, 잡티 등이 쉽게 생긴다. 자외선으로 인한 수분 증발로 잔주름도 생기게 된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의 탄력이 저하되어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한낮의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피부는 전체적으로 피지 분비도 왕성해진다. 이러한 피지에 대기의 미세먼지나 황사, 세균 등과 섞이면 갖가지 피부트러블이 생기게 된다. 특히 봄에 많이 날리는 꽃가루는 피부를 자극해 온갖 트러블을 생성시키므로 주의를 요하는 때다.

청명시절 예부터 양생에선 아침에 옥수수죽을 한 그릇 먹으라 추천한다. 옥수수는 현대영양학적으로 레시틴과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영양과 보습을 준다. 양생에서는 얼굴이나 몸이 잘 붓는 사람에게도 좋다. 옥수수의 성질은 맛이 달고 평평하며 봄철에 약해지기 쉬운 위와 대장경으로 들어가서 이것들을 보양해준다. 그리고 옥수수는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요로결석을 예방하여 준다고 한다. 옥수수죽 만드는 방법은 옥수수가루 90g, 마 60g, 쌀 100g으로 죽을 쑨다. 야채로는 비름나물, 갓나물, 명아주, 쑥부쟁이, 자운영 등이 좋다. 나물로 만들어 같이 곁들여 먹으면 과민성피부염증을 예방하여 준다.

황제내경 소문 음양응상대론에서 “화운태과(火運太過 양기가 지나쳐서 건조한 기운이 강해진다. 특히 금년 경자년(庚子年) 같은 경우는 봄의 강한 양기의 화기로 인하여 인체 간에 나쁜 기운이 쉽게 침범하여 아랫배가 잘 아프고 귀가 먹먹하며 눈이 붉어지고 다리와 종아리가 모두 아픈 증상이 쉬 나타난다)의 특징이 있는 청명시절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 말며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독한소주, 생마늘 등이다.

◇봄 6 절기(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양생 기본요구

늦봄은 청명단설 곡우단상(淸明斷雪, 穀雨斷霜 눈과 서리는 멈추었지만 꽃샘추위는 남아있다)이란 말이 있다.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하며 비가 자주오고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진다. 또 기후 변화도 예측을 할 수 없으므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음식을 섭취해 양생하여야 한다. 하늘이 시시각각 창조해내는 결과들은 다르다. 무조건 그것과 어울려 하나가 되지 말고 떨어져서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내 몸의 변화도 마치 제 3자의 눈으로 보듯이 바라보자. 이것이 진정으로 양생을 알게 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양생에서 “질병이란 애초부터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질병이란 “잘못된 습관의 반복을 기반 삼아서 주관적으로 창조해낸 결과였다”는 것을 고염이 지은 준생팔전(遵生八?)의 “수양법(修養法), 섭생법(攝生法)”에서 말하고 있다. 예기정의(禮記正義)와 황제내경 소문 기교변대론(黃帝內經 素門 氣交變大論)에서는 봄은 간(肝)의 기운이 강해져서 비장에 어혈이 쉽게 생긴다. 그러므로 눈에 황달이나 코피, 심장발작, 견비통 등이 잘 발생을 한다. 인체 간의 열을 식히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 필요하다. 과일이나 오이 무, 죽순, 청국장, 시금치, 쥐눈이콩 등을 평시보다 더 먹으라고 한다.

또 봄의 마지막 시절은 과도한 습기로 인해 체중의 변화가 심하다. 각종 관절염, 특히 풍습성관절염이나 기관지염이 쉽게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예방 음식으로 돼지족발을 활용한 양생 음식을 권한다. 그 중 청간해독탕(淸肝解毒湯 인체의 간에 쌓이는 열기와 독기를 해독)은 지골초 50g, 진피 3g, 연실 10g, 연잎 1/2장, 대추 1개, 족발 1개를 넣고 끓여서 먹는다. 과음으로 인한 술 해독과 습기를 몰아 내는데 좋다. 그리고 인체의 소화기관을 보양해 음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말린 생선부레 3g, 황기 10g, 용안육 4개, 족발 1개를 넣어서 끓여 먹으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늦봄에 정신이 몽롱하고 기억이 잘 나지 않으며 결정을 잘하지 못할 때 위에 음기를 길러주어서 정신 차리게 한다고 한다.

단 이 두가지 요리를 할 때에는 보통 1시간 15분을 넘기지 않게 해야 그 효능이 살아있다. 솥에 끓이는 시간이 중요하다. 돼지족발의 성질은 달고 짜며 평성이다. 수식거음식보에 돼지족발은 인체의 정을 채워주고 진액을 만들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하고 혈맥을 순탄하게 한다. 예부터 산후기혈부족으로 인한 산모의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많이 사용했다. 요리 할때는 소금과 다시다와 같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말아야 그 효능이 나타난다.

◇별꽃수제비(繁縷麵片湯)효능 활혈거어(活血去瘀)한다. 청명시절 인체의 혈액에 쌓이는 각종 어혈을 제거해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각종 염증과 종기, 불면증을 예방해 면역력을 길러준다.

◇별꽃의 효능 혈액에 쌓이는 어혈을 제거한다. 인체내장에 쌓이는 나쁜 지방을 제거한다. 폐렴, 간염, 장염, 맹장염을 예방한다. 산후에 잘 발생하는 어혈복통을 예방한다. 유방암과 폐암 등을 예방한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밀가루의 효능 여기에서 밀가루는 인체의 열을 제거하여 갈증을 멈추고 소화기관과 대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심장과 신장을 보양한다.

◇참기름의 효능 여기에서 참기름은 혈액을 보양하고 진액을 만들어 주며 대장의 연동운동을 돕는다.

◇대파의 효능 여기에서 대파는 인체 오장을 보양하여 한기나 담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한다.

◇마늘의 효능 여기에서 마늘은 인체의 기가 막힌 것을 뚫어주어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약선 간장의 효능 여기에서 간장은 인체에 쌓인 나쁜 열기를 해독해 준다.

재료 별꽃나물 150g, 밀가루 100g, 약선간장 20g, 참기름 15g, 대파 1개, 마늘 10g, 소금 3g, 후추 2g, 다시육수

◇만드는 법 ①별꽃나물을 흐르는 물에 씻어 채에 받쳐 물기를 빼서 준비한다. ②별꽃나물과 대파 흰 부분을 물과 소금을 붓고 믹서기에 간다. ③볼에 밀가루 참기름 준비한 2를 넣고 반죽을 한다. ④다시육수가 끓으면 수제비를 만들어 넣는다.

조리Tip 탕국을 자주 먹으면 수족통풍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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