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온라인 개학과 똑같이 접속지연 막지못해… 학부모,"시간많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서툰가"불만

전국 초중고가 2차 개학한 16일(목)에도 학생과 교사 등이 접속장애로 애를 먹었다. 사진은 EBS 온라인클래스 화면 갈무리.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짜증나요. 계속 렉(인터넷이 느리거나 멈추는 것)이 걸려요. 공부 안하고 싶어요.”

전국 초·중·고교가 16일(목) 2차 온라인 개학을 했다. 하지만 1차 온라인개학 때처럼 접속 지연현상은 계속됐다.

강원도 한 초등학교 5학년 A양의 경우 오랜 만에 선생님과 친구를 만난다는 기쁨은 잠시였다.

수업이 시작하는 9시부터 클레스팅과 EBS 온라인 클래스에 들어갈 수 없었다. 마우스를 계속해서 눌러 겨우 10시 넘어 들어갔지만,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됐다. 이후 오전 내내 인터넷 연결이 안됐다.

그동안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단톡방에는 수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출석체크는 어디서 하나요”, “인터넷이 연결이 안돼요”, “e-학습터, 하지도 않았는데 진도율이 100%돼 있어요", "클래스팅 접속도 안돼요“라는 질문들이 계속됐다.

교사도 학생들 질문에 대처하느라 애를 먹었다. “e-학습터가 안되면 EBS로 들어가 봐요”, “일단 단톡 방에 안되는 증상을 얘기해봐요”...

점심시간이 끝난 뒤 온라인 환경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와 관련 클레스팅을 운영하는 업체는 이날 오후 학생과 교사 등 사용자들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업체는 사과문에서 “16일 오전 8시30분경 이용자의 50%가 서비스에 접속하지 못하는 장애가 지난 14일에 이어 다시한 번 발생했다”며 “사용성 급증이 원인으로 12시경 정상복구했으며, 데이터 유실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고3·중3 약 86만명이 온라인 개학한 데 이어서 16일 개학한 학생 인원은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 312만 여명이다.

이날 교육 당국이 제공한 원격수업 플랫폼(학습관리시스템·LMS)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는 선거 휴일 전날인 14일(화) 오후부터 15일(수)까지 접속지연 현상을 막기위해 일제 점검에 들어간 바 있다.

당국은 이 시기 트래픽 과다와 네트워크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확충하기도 했다.

이날 온라인 수업을 지켜본 A양의 부모 B씨는 “1차 온라인 개학 때 네트워크 연결이 잘 안돼 정부가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똑같은 일이 계속 발생했다. 왜 이렇게 대책이 서툰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옆에서 지켜보니 선생님은 과제만 내주는 것 같고, 아이는 집중을 못해 책상에 계속 해서 앉아 있질 않는다”며 “코로나19로 현재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알지만, 정부와 학교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좀 더 꼼꼼히 준비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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