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화면 갈무리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성 착취물이 제작·유포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 미래통합당의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어준 씨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통합당이 '우리 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 퇴출'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매우 이상한 메시지"라고 운을 뗏다.

김씨는 "이 분야만 오랜 세월 파온 저로서는 이것은 정반대로, 더불어민주당에서 n번방 연루자가 나올 테니 정계에서 완전 퇴출시키라는 얘기"라며 "어느 순간 튀어나온 발언이 아니라 성명을 내지 않았나. 이건 고민해서 만들어진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특히 민주당 쪽에서 (지지세가) 강한 여성과 30·40대에게 충격파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을 예정이니,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키라는 메시지를 예언처럼 하는 것이고, (정치) 공작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짐작했다.

이에 통합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는 김씨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부터),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김상교 씨 등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피해신고센터 등 n번방 피해 종합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사건' 최초 제보자인 김상교 씨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피해 종합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과 유사한 범죄를 지난해 민주당과 정부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n번방 사건이 터진 이후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굉장히 열심이었던 진보 정당이나 여당이 실제로는 2018년 이 문제에 대한 제보를 받고서도 묵살을 했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 공작에 (김상교씨를) 이용하려 들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방치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 씨가 n번방 사건에 음모론을 제기했다"며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는 곧장 ‘#검찰n번방공작’이라는 검색어가 등장했다"고 적었다.

조 대변인은 "n번방 사건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 착취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이라며 "여당은 ‘자체 조사에 나서겠다거나 연루자 확인 시 퇴출하겠다’고 다짐하는 게 정상인데 말이 없고, 친문 사이에서 '총수'로 불리는 김어준씨는 '음모', '정치공작' 뜬금포를 쏘며 친문 진영의 한심한 성 인식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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