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국내 야생동물 33종, 지난 2011년보다 멸종 위험도 증가"

새만금 개발지구 수라갯벌에서 관찰된 황새와 노랑부리 저어새 모습. 황새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2000마리도 안되는 멸종위기(EN) 1급 조류이다. 노랑부리저어새 역시 멸종위기 조류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사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국내 서식 양비둘기와 흰수마자 등의 야생동물 멸종 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넓적부리도요, 붉은가슴흰죽지, 붉은해오라기, 느시 등은 야생에서는 절멸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급(CR)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4일 발간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에 따르면 양비둘기는 멸종위험 범주에서 2011년 최소관심(LC)에 속했으나, 작년에는 위급(CR)으로 상향했다. 흰수마자도 같은 기간 취약(VU)에서 위기(EN)로 위험도가 올랐다.

붉은가슴흰죽지, 붉은해오라기, 느시 등은 2011년 위기(EN)에서 작년에는 위급(CR)으로 더 위험한 상황이었다. 넓적부리도요는 2011년에 이어 작년에도 여전히 위급(CR)한 상태였다.

참고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제시하는 지역적색목록지수에 따르면 멸종위험도의 범주는 이미 개체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절멸(Ex), 야생에서는 없고 보호시설에 남아있는 야생절멸(EW), 일부 지역에서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지역절멸(RE), 야생에서 절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급(CR), 야생에서 멸종위기가 있는 위기(EN), 야생에서 멸종위기가 높아 보호해야할 취약(VU) 등 9개로 구분한다.

이중 위급(CR), 위기(EN), 취약(VU) 범주는 별도로 ‘멸종우려범주’로 분류한다. 특히 위급(CR) 단계는 야생에 남아있는 생물로는 최고로 멸종 위험이 높은 등급이라고 할 수 있다.

적색목록지수는 적색목록을 통해 나타나는 생물종의 보전상태 변동 현황을 시간의 순서대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지수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국제협약과 계획의 이행 성과 측정 지표로 활용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기준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국가생물적색자료’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자료집은 국내에 서식하는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 등 222종의 멸종위험도를 재평가한 개정판이다.

자료집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류(鳥類), 양서·파충류, 어류 등 야생동물 222종 가운데 멸종우려범주의 총 종수는 88종이다.

위급(CR)범주는 2011년 5종에서 2019년 11종으로 증가했다. 11종은 앞서 언급한 넓적부리도요, 느시, 붉은가슴흰죽지, 붉은해오라기, 양비둘기와 함께 청다리도요사촌, 뿔종다리 등 조류 7종과 남방동사리, 부안종개, 여울마자, 좀수수치 등 어류 4종이다.

범주가 2011년보다 상향(멸종위험도 증가)된 종은 조류 23종, 양서·파충류 2종, 어류 8종 등 총 33종이다.

하향(멸종위험도 감소)된 종은 조류 8종, 양서·파충류 4종, 어류 12종 등 총 24종이다.

범주 유지는 총 135종이었고, 조류 1종, 양서·파충류 1종, 어류 19종 등 총 21종이 이번에 새롭게 평가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포함된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체 생물 분류군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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