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민 1000명 대상 코로나19 관련 조사…41% ‘마스크 구입 어려움’ 호소

[경기=데일리한국 하태호 기자] 경기도민 10명중 9명은 코로나 19 의심 증상이 들면 스스로 자가격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중 6명은 자신과 가족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달 29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애로 사항, 행동수칙 실천 실태, 대책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발열 및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느껴질 경우 정부의 조치가 없더라도 스스로 등교, 출근, 외출을 하지 않는 자가격리를 하겠다는 응답이 95%나 됐다.

도민 57%는 본인이나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지난 2015년 메르스 때(47%)보다 더 감염위험성을 높게 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시.군에서는 감염 가능성을 느낀다는 응답이 60%로 좀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29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는 총 2931명, 경기도는 87명이었다.

도민 80%는 최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확산방지 방안으로는 △대중교통 수시 방역·소독(29%) △재택 및 원격근무 권고(24%) △기업별 단기휴무 및 휴직 확대(14%) △대중교통 발열체크 확대 및 손소독제 설치(11%)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힘든 점으로는 마스크 구입의 어려움(41%)을 꼽았다. 이어 장보기,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 불편(37%) △친지·지인 만남에 대한 두려움(35%) △가계소득 감소(24%)가 뒤를 이었다. 특히 ‘가계소득 감소’에 대해서는 자영업자의 56%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경기도의 대처에 대해서는 도민의 72%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천지 관련 △집회금지 △시설 강제 폐쇄 △강제 역학조사 △전수조사 등 경기도의 긴급조치에 대해서는 도민 92%(‘매우’ 73%, ‘대체로’ 19%)가 잘했다고 응답했다.

곽윤석 홍보기획관은 “코로나19 의심 증상 시,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고 스스로 자가 격리하겠다는 95%의 조사 결과를 통해 매우 성숙한 도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변에 코로나19 발병 의심이 되는 분이 있을 경우 신속히 확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에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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