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에볼라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과 사투중…"국가안보차원 검역및 관리 혁신적 조치 필요"

코로나19 지구촌 발병 현황.(3일 현재) 이미지 : WHO 홈페이지캡쳐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코로나 19’에 국내 관심이 집중하고 있는 사이, 지구촌 곳곳에서는 메르스(MERS-CoV), 에볼라(EVD) 등 치명적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들이 창궐하고 있다.

현재는 일부 지역에 국한해 있지만, 기후변화와 각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바이러스의 국제 확산을 통한 국내 유입도 머지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3일 WHO에 따르면, 사우디아라이바에서는 지난달 4일 메르스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총 19건의 메르스 감염사례가 발생해 모두 8명이 사망했다.

메르스는 단봉낙타와 직·간접 접촉, 사람간의 전파로 발생한다. 지난 2012년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총 2519명이 감염돼 866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2015년 총 186명이 감염돼 38명의 사망자를 냈다.

사망율 66%의 치명적 바이러스 감염병 에볼라.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에 앞서 지난해 에볼라 확산 상황을 '심각'단계로 상향하고 방역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 WHO / L. 거처

에볼라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병하는 전염병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월29일부터 2월 18 일 사이에 총 8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에볼라는 지난 2월 18일 현재 3310 건의 확인 된 사례와 123개의 가능성 있는 사례를 포함해 총 3433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이중 2253명이 사망했다

에볼라는 ‘코로나 19’나 메르스보다 더 치명적이어서 전체 사례 사망률이 66%에 이른다.

새로운 유형의 뎅기열(Dengue fever)과 황열병(Yellow fever)도 WHO가 최근 주목하는 전염병이다.

칠레에서는 지난달 7일 한 여성이 새로운 유형의 뎅기열(DENV 2) 환자로 판명됐다. WHO는 2009년 이후 기존의 뎅기열(DENV 1) 이외의 다른 혈청형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기존 뎅기열 바이러스의 경우 고열, 두통, 눈 뒤의 통증, 근육 및 관절 통증 및 발진이 일어난다. ‘코로나19’가 영아 및 어린이들에게 비교적 영향이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반면, 뎅기열은 전 연령층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이다.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전염된다. 모기는 연평균 기온이 20.5 ° 이상인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한다. 해외여행이 잦은 상황이고,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황열병도 감염된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급성 출혈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현재는 아프리카 우간다와 남수단 인근을 중심으로 발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 중순사이 총 8건의 사례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고열, 구토, 설사, 피로, 두통, 복부 및 관절 통증, 출혈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WHO는 이 지역의 면역 수준이 4.%로 낮으며, 국제 확산위험이 있다고 경고 한다.

WHO는 이밖에 ‘조류 인플루엔자 A(H7N9) 바이러스’, ‘인간-동물 인터페이스(HAI)에서의 인플루엔자’ 등도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전염병 바이러스로 분류해 촉각을 세운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방역에 집중하는 동안 지구촌 곳곳에서도 바이러스 감염병 질환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각 나라별 전염병 발병현황. 사진 WHO 홈페이지 캡쳐.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종 감염병 출현이 환경파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신종 바이러스 발원지는 사람의 생활공간과 동물의 서식공간이 밀접해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이다.

무분별한 산림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박쥐같은 바이러스 중간 숙주 동물들이 사람의 생활공간으로 나오면서 신종 감염병 발생이 연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든지 발생 가능한 신종 감염병 출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안보차원에서 대응할수 있는 검역 및 감염병 관리의 혁신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윤현 한국보건사회학회장(남서울대 교수)은 “기후변화 영향과 세계화로 인류는 지속적으로 전염병 바이러스로부터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국가 간 협업체계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훈수를 두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이들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타깃을 ‘핀셋 검역’을 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독립시키고, 검역관들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 인사 조직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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